서울 동남노회 새임원진이 업무재개를 선언한 13일 오전 구임원과 명성교회 장로 십여 명은 노회 사무실을 점거했다. 그럼에도 새임원진은 이에 개의치 않고 업무재개를 선언했다.
구임원측은 오전 9시부터 서울 강동구 성내2동에 위치한 사무실을 차지했다. 구임원측은 사무실 문 앞에 예장통합 총회가 발송한 사고노회 지정 공문을 게시했다. 구임원측 가운데엔 제75회 노회 임원선거 무효(당선) 소송을 낸 남삼욱 전 동남노회 재판국장도 섞여 있었다. 이들은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새임원진 노회장 김수원 목사와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이들은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문을 개방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접근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구임원진과 새임원진은 2시간 가까이 갑론을박했다.
이날 양측의 논쟁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논쟁을 마치면서 남삼욱 목사는 현장 취재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가려는 취재진을 거칠게 대했다.
새임원진은 구임원진 입장과 무관하게 75회 임원회 업무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새임원진은 또 12일 오후 김수원 목사가 시무하는 태봉교회에서 미진안건을 처리했음을 알렸다. 노회 사무실 사용과 관련해서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새임원진과 명성교회 측은 취재진에게 서로의 입장을 알렸다. 먼저 명성교회 이종순 장로는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노회장에 취임한다 하니 항의표시를 하기 위해 왔다"며 "총회에서 (서울 동남노회를) 사고노회로 지정해서 수습전권위가 가동 중이고, 노회 안에서도 과반수가 새임원진을 인정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수습전권위 처리를 기다려 보자"고 했다.
이에 대해 새임원진 김수원 목사는 "과반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이 장로 개인생각"이라면서 "과반 이상이 명성교회를 지지하고 수로 정당성을 내세우는데, 수로 밀어 붙이면 질서 회복은 어렵다. 이는 법적 근거에 따른 합법성이 어느 쪽에 있느냐 하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 수습전권위의 지위와 관련해선 활동시한을 ‘최종 판결 전까지이며 최종판결 즉시 자동해체된다'고 규정한 예장통합 헌법시행규칙 33조 11항에 따라 실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목사는 "수습전권위가 자신의 사명을 깨닫지 못하고 노회 업무에 관여하고, 후임 노회장 선거에 개입한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