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교계 연합기구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원색적인 색깔론을 펴며 현 정권을 비판하는 시국 선언문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 목사는 한기총이 낸 '시국 선언문'에서 "6만5000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하는 한기총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 놓은 세계사적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정치권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해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내년 4월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하여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은 그가 설정해놓은 목적지를 이루기 위하여 세계 제1의 기술이자 100년 동안 2천조의 수익이 예상되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하는가 하면, 세계 경제학 이론에도 없는 소득주도 경제성장이라는 정책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70년대 경제수준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이어 "대한민국을 10위권으로 만든 주도세력이 대기업 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동의도 없이 국민연금 주주권 불법행사를 통하여 대한항공을 해체하고, 삼성과 그 외 기업들을 사회주의적 기업으로 만드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며 "또한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4대강 보 해체 및 민노총과 전교조, 언론을 부추겨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보수 극우 성향의 정치 목사로 불리는 전광훈 목사는 때마다 원색적인 색깔론을 동원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정권 비판에 열을 올린 바 있다. 전 목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가 외친 '꿈은 이루어진다'는 응원구호에도 서슴 없이 색깔론을 입혔다. 전 목사는 이 구호가 "공산주의의 꿈은 이루어진다, 뒤에 그 암호가 걸려있는 줄을 우리는 몰랐다"고 말했다.
얼마 전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전 목사의 정치 개입 실태가 지적되자 한기총은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색깔론으로 맞대응했다. 당시 한기총은 대변인 이은재 목사 명의로 낸 성명에서 "반기독교언론 MBC가 교회와 교회지도자들을 인격살인으로 몰아가는 배후에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주사파에 연류 된 기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25대 한기총 대표회장 전 목사는 전교조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고, 19대 대선 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