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같은 민족 간 칼을 드는 일… 반드시 막아야”

서울복음교회서 NCCK ‘2009 민족화해주간 예배’ 열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남북이 평화롭게 사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17일 저녁 7시 30분 서울복음교회에서 NCCK 화해통일위원회 주최로 '2009 민족화해주간 예배'가 열렸다. 설교를 맡은 전병호 목사(NCCK 화해통일위원장,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는 남북평화를 갈망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든 때인 만큼, 평화를 향한 호소는 어느 때보다 짙었다.

NCCK는 1997년부터 동족상잔의 비극을 극복하고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의 염원을 넓혀낸다는 취지로 6.25가 있는 주간을 '민족화해주간'으로 지켜오고 있다.

전병호 목사는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라>는 설교에서 남북이  평화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최근 남북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지금은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전쟁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의 지도부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북한의 주민들이 죽고, 우리 남쪽 사람들도 죽는다"며 수많은 이들이 피흘리는 비극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 사람들은 남이 아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남쪽 사람들의 부모요 형제다"며 이산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남북평화를 위해서는 "우리 가진 것을 나눠야 한다"며,  "먼저는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과 임산부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자"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 어린이들은 통일의 주역이 될 세대라며 그들을 지금 도와주지 않으면 그들이 자라서 남한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전 목사는 "자유, 평등, 평화는 계속 있을 것이나 그 중 최고는 '평화'"라는 말로 설교를 맺었다.

이날 예배 참석자들은 공동기도문을 읽으며 평화를 간구했다. 또 성만찬 예전을 집례한 지관해 목사(서울복음교회담임)는 성만찬 떡을 들고 "이것은 북녘의 동포들과 함께 나눌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잔을  들고 "이것은 한반도에 평화 통일을 위해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라고 멘트했다.

예배에서 모아진 헌금은 NCCK가 '민족화해주간'에 맞춰 출범한 '북한 어린이들에게 분유 보내기 운동'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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