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홍 총장 사찰의혹 진상을 규명하라는 한신대학교 학내공동체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신대학교지부(아래 지부)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연규홍 총장 사찰의혹에 대해 공동진상조사위 구성을 촉구했다.
지부는 입장문에서 연 총장 비서실장이었던 김 아무개 목사가 폭로한 학내사찰과 증거자료가 "민주와 인권을 자랑해오던 한신대의 가치를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이 같이 촉구했다.
지부는 또 연 총장이 직접 해야만 하는 결재사항을 김 목사에게 넘겼다는 대목도 문제 삼았다. 김 목사는 연 총장이 '행정에 대해 잘 모르니 김 실장이 다 알아서 결재 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부는 이에 대해 "대학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총장이 결재권한을 비서실장에게 임의로 넘긴 초유의 사태에 대해 행정 전문가인 우리는 총장의 무책임함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지부는 그러면서 ▲ 4주체 공동진상위원회 구성 ▲ 2019년 9월말까지 총장 신임평가 실시 등을 촉구했다.
앞서 15일엔 강성영 교수 등 한신대학교 신학부 교수 10명은 15일 연규홍 총장 사찰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신대학교 대학본부는 18일 김 목사의 폭로가 한신공동체에 분열을 조장하고 해악을 끼치는 것이 그 유일한 목적이라면서 "이에 동조하는 행위는 대외적으로 민주 한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망가뜨리고 대학본부의 정상적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며 한신의 민주전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학본부는 이어 "전 비서실장(김 아무개 목사)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악의적으로 펼친 여론전이 우리 대학 전체에 매우 큰 해악을 끼치고 있기에, 대학본부는 이러한 해악을 막고 가장 엄정하게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이미 사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은 도리어 학내구성원의 반발만 샀다. 강인철 교수 등 한신대 인문대학 교수회의 교수 13명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교육자적 양심을 버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학교당국의 비열한 행태를 보면서 절망감까지 느끼게 된다"고 비판하며 학내구성원이 참여하는 학내사찰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