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교단장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전 목사는 4일 낸 성명에서 3일 이뤄진 문 대통령의 교단장 초청 오찬을 "고려연방제를 찍고 그의 목적지로 가려고 기독교를 설득하는 마지막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한국 목사님들과 성도들은 청와대에 가담한 교단장들의 범죄행위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혹시 명예와 부귀영화에 빌미를 잡힌 것이 아닌가?"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당신들(교단장)이 아무리 문 대통령에게 동조한다고 해도, 기도하는 대부분의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당신들의 행위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동안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했던 당신들이 그 무엇 하나 복음을 위하여 해결한 바가 있었나?"고 비난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이 같은 호언장담과 달리 전 목사가 정치활동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불거졌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5월 곤지암 실촌수양관 목회자 세미나 강연 영상을 공개했다.
전 목사는 이 강연에서 선교은행, 선교 카드를 언급하면서 "내년 4월 15일까지 돈이 필요하다. 100억이 필요한데, 내가 그래서 한기총 대표회장 된 것"라고 말했다.
전 목사가 언급한 '내년 4월 15일'은 제20대 총선거를 치르는 날이다. 이 날까지 100억이 필요하다고 한 전 목사의 발언은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전 목사는 "우리가 기독자유당 설립한 지 20년 됐다. 내년 4월 15일은 주님이 재림만 안 하면 최소 5석은 이미 확보됐다"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춘근 박사, 송영선 전 의원, 기독자유당 대표 고영일 변호사, 김승규 전 국장원장 등 다섯 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선언하면서 교계 안팎으로부터 한기총을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개신교계 원로들이 나서 정치개입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성명에서 "한기총은 결단코 문 대통령의 범죄적 행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 여러분과 애국 기독교 성도, 불교 신도, 천주교 신자들과 함께 속히 문재인을 하야시키고 반드시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고 선언해, 정치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