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내부직원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한신대 연규홍 총장이 12일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당(위원장 서남석)이 주최한 '민주정치 아카데미'에서 강연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신대 학내 공동체는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라남도당은 민주정치 아카데미를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 신인 및 활동가 발굴과 뉴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정치인 양성과정'으로 소개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6월 21일과 28일, 7월 5일과 12일 네 차례 열렸고, 박용진·우원식 의원, 김영미 동신대 교수, 박민서 목포대 총장 등이 강연을 맡았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연 총장은 아카데미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강연자로 나서 '민주화와 평화, 통일'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재 한신대는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아무개 목사의 연 총장 비리의혹 폭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한신 공동체는 연 총장의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연 총장을 강사로 부른 민주당 전라남도당도 함께 비판했다.
한신대 재학생인 A씨는 "학생들이 총장 비리의혹을 바로잡겠다고 투쟁하고 있는 데 민주당이 왜 이러나"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B씨는 "적폐청산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민주당 전라남도당이 사학비리를 자행한 연 총장을 강사로 초빙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때 한신대에서 강사로 재직했던 A 목사도 "정당이 표만 끌어 모을 생각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라남도당 측은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홍지영 대변인은 "강사는 특정인을 정하지 않고 내부논의를 거쳐 후보를 정해 접촉한다"라면서 "연 총장 관련 의혹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본 다음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