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예장통합 총회재판국 모임이 16일 열리고 있다. 그러나 총회재판국은 선고 여부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일관 중이다.
총회재판국은 이날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 선고를 내리겠다고 예고했었다. 이에 이날 오전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기독법률가회,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예장연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정위) 등 10개 단위는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 판결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총회재판국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강흥구 재판국장은 오전 모임을 마친 직후 선고가 이뤄질 것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논의해서 결정 할 것이다. 오늘 중 (선고를) 하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
강 재판국장의 입장은 오후에 미세하게 변했다. 마침 총회재판국 모임이 열리는 현장엔 교계 매체 외에도 <채널A>, JTBC, <연합뉴스>,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일반 매체 취재진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진은 재판국에게 선고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강 재판국장은 "사건이 많으니, 퇴장해 달라. 이렇게 하면 재판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총회재판국의 선고는 2년 여를 끌어온 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명정위 여태윤 성도는 "오늘 재심 재판은 스스로 돌이킬 능력을 잃어버린 명성교회가 돌아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라면서 "명성교회가 다시 바로 서기를 기도해 온 저희 교인들은 오늘 판결로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어 한국 교계와 통합교단에 다시금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기를 한 마음으로 소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총회재판국 선고는 이날 늦게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