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둘러싼 비리의혹이 잇달아 불거지고 있다.
먼저 전 목사는 12일 은행법 위반·사문서 위조·횡령 등 혐의로 고발당했고, 혜화경찰서는 전 목사를 소환조사했다.
이와 관련, <뉴시스>는 15일 "앞서 한 교계 관계자는 전 목사를 지난 3월 사문서위조 및 행사 혐의로, 4월에는 은행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혜화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라면서 "지난 2014년 한국 교회 빚을 탕감하자는 명목으로 전 목사가 '한국교회선교은행 주식회사'를 설립했는데, 정부의 인가 없이 '은행'이라는 상호를 사용해 은행법을 위반했다는 게 고발인의 취지"라고 적었다.
여기에 JTBC '뉴스룸'은 28일 한기총 조사위원회의 결론을 인용,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정치적 논란을 일으켜온 전광훈 목사가 이번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로 취임한 이후 10여 차례 행사를 열었지만 한기총 공식 계좌에 후원금이 들어온 것은 한차례뿐"이라면서 전 목사를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전 목사의 비리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 목사가 한기총 상근직원에게 두 달 넘게 임금을 주지 않았다고 <연합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한기총 상근직원은 모두 6명으로 올해 6월과 7월 두 달 연속으로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 직원 6명의 한 달 치 월급 총액은 1천500만∼2천 만원으로, 전체 3천∼4천 만원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기총은 지난 2월 15일 전 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로 3월부터 내리 다섯달 동안 임대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설교 중 유독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목사는 5월 3일 설교에서 "30억의 돈이 있어야 끝내는데 어르신 붙잡고 고민을 했더니 그거 내가 돈 구해줄게. 어르신이 이번 주에 2억 준다 그래요"라고 말했다.
또 한기총 대표회장에 오르기 이전부터 후원행사를 자주 열었다. 가장 대표적인 행보가 2015년 <건국대통령 이승만>(가제) 제작 추진이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영화 제작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3천 만 명 후원자 모집을 장담했다. 그러나 제작비 마련을 위한 크라우디 펀딩은 목표액 10억원의 1%에 불과한 143만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잇달아 불거지는 비리 정황으로 인해 전 목사가 보인 행보의 궁극적인 목적이 '돈'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팟캐스트 '카타콤 라디오' 진행자인 양희삼 목사(카타콤 대표)는 "교계 안에서 전 목사 처럼 돌출 행동을 하는 목회자가 많은데, 그 끝이 돈이라는 걸 전 목사는 입증해 주는 듯 하다"라면서 "겉으로는 자기들의 세력 형성을 위한 총선 대비용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다 믿을 수 없고 결국은 돈 문제"라고 일갈했다.
비리의혹과 관련, 당사자인 전 목사의 입장을 듣기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 목사는 여러 언론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