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13일 오전 11:04]
명성교회가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의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 무효 판결에 불복을 선언한 가운데, 재판국 판결을 따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먼저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세교모)는 12일 성명을 내고 총회재판국 판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교모는 "이 재판은 사실상 한국 교회의 앞날이 달린 역사적 실험대였다"며 "자칫 맛을 잃은 소금으로 전락할 뻔 했던 한국교회가 이번 재판의 판결로 그나마 제 위치를 찾고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세교모는 "명성교회 당회가 총회재판국 판결을 거부하고, 교단 질서를 또 다시 어지럽히고 있다"며 "스스로 내세우는 머슴 목회의 처음 정신을 회복해 바른 길로 돌이킬 것"을 호소했다. 또 총회 임원회를 향해선 "한국교회가 교회 본연의 사명에 진력할 수 있도록 단호한 지도력으로 교단 질서를 올바르게 이끌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동남노회 75회 정기회 선출임원단(아래 선출임원단),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동남노회 비대위), 서울동남노회 건강성 회복을 위한 노회원 일동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회임원회에 후속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선출임원단·동남노회 비대위 등은 특히 림형석 총회장을 겨냥해 "총회재판국의 확정판결이 내려진 이상 의무규정인 집행절차를 밟아달라"고 촉구했다.
또 수습전권위가 세운 수습임원회(수습노회장 최관섭 목사)에 대해선 총회재판국 판결 불복선언 철회와 2017년 10월 24일자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안 반려 등을 요구했다. 선출임원단 동남노회 비대위는 수습노회가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할 경우 노회정상화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명성교회 측은 여전히 불복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이 교회 김재훈 장로는 <국민일보> 12일자 기고문을 통해 "자정까지 회의를 끌다가 이전 재판국과 헌법위의 결정을 뒤집었다. 법리를 우선 따져야 하는 재판국원들이 총회 회관을 뒤덮은 야유와 협박의 목소리에 굴복한 것"이라며 총회재판국 판결을 폄하했다. 김 장로는 또 "오는 9월 예장 통합 총회 논의를 비롯해 주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잘못된 재판국 판결을 기필코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적어 일각에서 일고 있는 재재심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