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가 만나 막말을 쏟아낸 영상이 뒤늦게 알려지며 빈축을 사고 있다.
전 목사와 주 씨는 최근 도 넘은 막말로 비난을 한 몸에 받아왔다. 특히 주 씨는 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집회를 갖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사죄드린다"고 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 목사 역시 잇단 정치행보로 비난 여론을 받는 중이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경북 포함에서 세미나를 열었고, 주 씨는 해당 영상을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에 올렸다.
전 목사는 주 씨에게 "오래전 (주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생긴 게 주먹만하게 생겨서 우습게 봤다. 저런 여자가 무슨 일을 하겠나 싶었다"고 인사했다. 여성 비하 발언이었지만, 주 씨는 개의치 않았다.
이후 두 사람은 경쟁하듯 막말을 쏟아냈다. 먼저 전 목사가 "일본이 식민지배 하면서 나쁜 일만 한게 아니다"고 운을 뗐다.
전 목사는 "(일본이) 만주까지 철도를 놨다. 학교, 신작도 등등 전체비용이 22억 달러에 이르렀다. 해방 후 일본이 뜯어가려 했는데, 더글러스 맥아더가 막아서 그대로 놔뒀다"며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때 22억 달러에 5억 달러를 더 받았다. 그 속엔 가정, 사회, 직장 등 모든 피해 보상을 넣었다"고 말했다. 개인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전 목사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 2012년 한국 대법원은 한일 협정에서 개인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고노 타로 일본 외상도 지난 해 12월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개인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발언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 정치인이 새롭게 사안만 나오면 돈 내놔라, 박근혜 대통령도 빨갱이 지시 받아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위로금 10억 엔을 받았다"는 발언까지 했다.
주 씨는 전 목사의 말을 받아 "주사파가 제2의 세월호 같은 준비를 했다. 그 판을 누가 엎었나? 엄마부대 50여 명이 정대협 사무실에 가서 집회했다"고 맞장구 쳤다. 주 씨는 "일본으로부터 재정 받아 그 돈으로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를 놓았다"며 "포항시민들이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역사를 모르고 반일 운동을 하면 이율배반"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엔 ‘그나물에 그밥', ‘엄마라는 단어를 더럽히지 마라', ‘이래서 개콘 폐지한다는 말이 나오나, 환상의 콤비' 등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하는 댓글이 속속 달렸다.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는 와중임에도 전 목사와 주 씨는 개의치 않고, 오히려 막말 수위를 높여가는 모양새다. 한편 전 목사는 광복 74주년인 오는 15일 오후 국민대회를 예고했다. 이번 집회에서 전 목사는 다시 한 번 수위 높은 막말을 쏟아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