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시국선언이 열렸다. 18일 오전 11시 연지동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10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린 것. 진보적 성향의 목회자들 1022명이 자발적으로 이번 선언에 동참했다. 이들의 소속교단은 예장(통합), 기하성, 기장, 감리교, 구세군, 성공회 등으로 다양하며, 권오성 NCCK 총무, 서재일 기장 총회장, 박경조 성공회 주교 등 교계지도자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민주주의가 처참하게 짓밟히고 있다”며 그 근거로 ▲총칼로 수립된 정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군화발과 방패로 국민을 짓밟았고 ▲그것도 모자라 경찰력으로 처참하게 살해하면서도 아무런 반성과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의 북핵 문제 대응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자신들의 낡은 이념에 갇혀 칠천만 겨레의 생명과 재산을 한줌의 재로 만들 수 있는 위험천만한 사고의 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회자들은 또 현 정부가 “한 사회와 국가가 존립할 수 있는 기본적 사람됨의 도리, 최소한의 양식조차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이 같은 현실이 “너무 부끄럽고 통탄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목회자들은 이날 시국선언의 열기를 ‘전국순회기도회’로 이어가기로 했다. 광주, 군산, 부산, 원주, 전주, 청주 등을 순회하며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순서에는 나핵집 목사(서울열림교회), 임광빈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 정진우 목사(동 단체 상임의장), 서일웅 목사(동 단체 전 상임의장), 윤문자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이사)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