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한 달 가까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불똥은 개신교계로 튀었다.
먼저 한국교회언론회(아래 언론회)는 5일 동양대 최성해 총장과의 관계에 입장을 밝혔다. 동양대 조 후보자 딸에게 준 표창장 진위 공방으로 논란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이 학교 최성해 총장은 조후보자의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상'과 관련해 "준 적이 없다"고 말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런데 최 총장은 언론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언론회는 8월 23일 "조국(曺國) 후보자님, 조국(祖國)을 위해서, 조국(早局)하시죠!"란 제하의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를 강하게 성토한 바 있다.
언론회는 해당 논평에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나오면서, 그에 대한 온갖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문제가 된 것만 해도, 주택 위장 매매 문제, 사모펀드 문제, 웅동 학원 문제, 딸의 입학 문제, 언행의 문제, 이념의 문제 등 다양하다"라면서 "문제의 종합세트와 같은 인사를 국가의 법률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부서의 장관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국민의 법정서와 고위 공직자로서의 품위, 그리고 그가 남을 향해 그 동안 쏟아내었던 수많은 말들에도 크게 위배된다"며 조 후보자의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최 총장의 이력은 곧장 새로운 논란을 불러왔다.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동양대 표창장 진위여부에 대해 "인사청문회와 검찰수사에서 밝혀질 예정"이라면서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조국 장관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는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며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보수 개신교 주류 교단 연합체로서 보수 개신교의 입을 자처해 왔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엔 우호적이었으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부에 날을 세워왔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교회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우군을 자처해왔다.
이에 최 총장이 언론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편향 논란이 일었다.
이러자 언론회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최 총장이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지만, 이사장은 법인 이사장일 뿐, 본회의 운영이나 행정이나 논평과 성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본회는 2001년 한국의 주요 38개 교단과 단체가 합의하여 만들어져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활동을 해 왔으며, 교계 연합 성격을 띠므로, 대표체제로 운영되며, 논평 등은 대변인실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를 알아보지도 않고, 마치 이사장이 논평을 내고 본회를 움직여 활동한 것처럼 연관시키는 것은 잘못된 억측이며, 오해"라고 언론회는 주장했다.
그러나 언론회 입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5일 '비하인드 뉴스' 코너를 통해 "그런데 이사장이 입장하고 별개라고 얘기할 수는 있는 것인가? 상식적으로, 통상적으로는 그렇지 않잖나?"며 의문을 제기했다.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6일 오전부터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