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김도경 박사) 학생들이 박 전 원우회장(총학생회장) 및 일부 교수들의 교수 채용 및 주요 보직 요구 의혹에 진실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단 매각설로 학교를 극도로 혼란케 한 이유가 자신들의 부절적한 '사익'을 위함인지에 대한 사실 확인이다.
앞서 공청회 및 언론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신대의 매각설을 폭로해 교계의 큰 관심을 받았던 박 전 원우회장과 일부 교수들이 이를 공론화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학교의 요직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상당한 충격을 준 바 있다.
학교측이 공개한 확약서에 따르면 박 전 원우회장은 졸업과 동시에 교수 채용을 약속받았으며, 함께 참여한 N교수, O교수, L교수 등은 65세 정년은 물론이고, 학교의 최고 요직이라 할 수 있는 부총장, 목회대학원장, 학생과장과 성경원문연구소 소장을 약속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 교수는 인사권과 징계권까지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뒤흔들었던 매각설의 배경에 숨겨진 밀약이 드러나며, 학생들은 충격에 빠졌다. 오히려 애초 문제가 됐던 학교 매각설은 학교 이사회와 매수자로 지목된 P교회의 입장 발표로 '사실 무근'으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지만, 이를 빌미로 한 당사자들의 보직 요구 의혹은 학생들에 극심한 배신감을 주며, 역반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한 학생은 "이단 매각설에 대해서는 이미 학교측과 교회측 모두가 어떠한 재정 거래도 없었으며, 매각 의사도 전혀 없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지금 주목을 받고 있는 박 전 원우회장과, N교수, O교수, L교수 등도 교수 채용 및 보직 요구 의혹에 대한 분명한 사실 확인과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한신대 학생들을 완전히 능욕한 것이다"면서 " 학생들의 신앙과 애교심을 이용해 자신들의 불의한 사리사욕을 채우려 한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고 분노했다.
이 밖에도 교수회는 박 전 원우회장을 상대로 한 대자보를 통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대자보 '공개질문'에서 △P씨는 대자보 철거조건이 교수보장이 사실인가? △교수보장과 맞바꾼 대자보 철거, 성명서와 공청회 취소, 기자회견 취소가 사실인가? △학교를 위한다면서 학생들을 선동하는 목적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인가? △이단으로 매각한다면 확실한 증거(계약서)를 밝혀라 등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한편, 학교측은 전 원우회장 P씨에 대해 퇴학을 통보했으며, 이에 가담한 일부 학생들에게는 정학을 명령했다. 또한 학교 이사회 역시 세 교수를 직위 해제했다.
학교측은 규정과 절차에 의거해 적법한 조치를 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