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 제104회기 총회가 임박한 가운데,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22일 입장을 밝혔다.
김 원로목사는 교단 신문인 <한국기독공보>에 자신의 이름으로 입장문을 실었다.
김 원로목사는 이 입장문에서 총회재판국이 불법 판결한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에 대해 "당시 102회기 총회에 보고된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근거로 당회와 공동의회, 노회의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교계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고 저희 교회를 향한 애정 어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한국교회에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김 원로목사는 세습 철회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단, "제104회 총회가 더 이상 혼란 없이 은혜와 화합과 발전의 총회가 되도록 엎드려 기도하겠다"고만 적었다.
명성교회 측은 17일 임시당회에서 총회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회의 문건에 따르면 장로회, 권사회, 남선교회 등 각 기관별로 참석 인원을 할당하는가 하면, 현수막 손팻말 등을 제작해 총회현장으로 향한다는 계획이 적혀 있었다.
한편 예장통합 헌법위원회(이현세 위원장)가 교회 세습을 조건부로 허용하는 제정안을 104회 총회에 청원하는 등 명성교회 세습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익명을 요구한 예장통합 교단의 한 목회자는 "(명성교회) 비중이 워낙 크니 이번엔 용인하고 이후엔 (세습을) 금지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아래는 김 원로목사의 입장문 전문이다.
제104회기 총회장님과 총대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
우리 교단을 사랑하는 전국 교회 총대 여러분!
그동안 저희 교회를 위해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데 대하여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교회는 위임목사 청빙과 관련하여 당시 102회기 총회에 보고된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근거로 당회와 공동의회, 노회의 절차에 따라 진행했습니다.
그럼에도 교계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고 저희 교회를 향한 애정 어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한국교회에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입니다.
제104회 총회가 더 이상 혼란 없이 은혜와 화합과 발전의 총회가 되도록 엎드려 기도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입니다.
2019년 9월 22일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