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마무리짓기 위해 꾸린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아래 수습전권위, 위원장 채영남 목사)가 내놓은 수습안이 26일 오전 104회기 예장통합 총회 회무에서 통과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잇다르고 있다.
수습안은 재석 1204명 중 920명 찬성 거수로 가결됐다. 이에 대해 세습 불법입장을 고수해 온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동남노회 비대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단 동남노회 비대위 위원장 김수원 목사는 수습안 가결에 대해 "모든 갈등을 멈추고 명성교회가 (회복의) 기회를 가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중지를 모은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수습안 마련 과정에서 수습전권위에 수습안을 제시하면 수용여부를 저울질 하려 했는데 그건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습안은 수습전권위가 내놓은 안을 총회가 가결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해 온 시민단체들은 잇달아 규탄 성명을 내놓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이 결정으로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와 일부 세습지지 교인들이 받는 타격은 하나도 없다. 어차피 2021년이 1월이 되면 김하나 목사는 위임목사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화해에 집착하고 대형교회는 살려줘야 한다는 어리석은 마음이 초래한 결과다.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계한 사람들, 또 그대로 따라준 사람들은 스스로 지혜롭게 해결했다고 자부할지도 모르지만, 참으로 우둔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도 "021년 1월 1일 이후 김하나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수 있으며 교단 내외에 어떠한 형태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규정하여 사실상 명성교회의 세습을 승인한 것이나 다를 바 없게 되었다"며 "당장은 명성교회를 통합교단에 살려둘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수많은 곳에서 이에 대한 비판을 곧 무수히 직면하게 될 것을 예장통합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