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아래 범국민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 와중에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이 대회와 거리를 두고 나섰다.
전 대표회장은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국민대회 계획을 설명했다. 이미 전 대표회장은 8월 '청와대 4.19식 집행 예행연습' 집회에서 "천만 명 조직의 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면 경호원이 비켜줘야 한다"한다며 3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전 대표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현재 참가 의사를 밝힌 종교계와 일반 시민들, 정당의 예상 참여 인원을 종합하면 100만∼15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회 후 청와대까지 행진해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각 교회와 사찰, 성당도 문재인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타종을 오후 1시 정각에 1분간 쳐 달라"는 당부도 했다.
마침 이날은 자유한국당도 '문재인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를 열기로 해, 전 대표회장과 한국당이 세 규합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보수 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보수 대형교회가 신도들을 동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이미 조용목 목사가 담임하는 은혜와진리교회가 보수 단체 집회에 신도들을 참여시킨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러자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즉각 이 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순복음교회는 1일 "일부 유튜브 영상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기로 했다는 발언들이 나돌고 있으나 이는 그들의 희망사항일 뿐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와 당회 입장은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의 존재 목적인 선교 봉사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전광훈 대표회장과 한국당이 얼마만큼 세 결집을 이뤄낼지는 미지수다. 특히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3일이 최대고비라는 예측이 나와 장외집회도 일정 수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집회를 진행하겠다"며 집회 강행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