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병든 한국 교회

박충구 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십자가
(Photo : ⓒ 지유석 기자 )
▲당신은 십자가를 들고 다닐 것인가 지고 갈 것인가?

곳곳에서 교회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성 보수 교회 안에서도 위기를 감지한 듯 하다. 그러나 교회의 위기를 진단하면서도 원인을 밖으로 돌리기 일쑤다. 이에 대해 감신대에서 기독교 윤리를 가르쳤던 박충구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한국 교회를 병들게 하는 10대 죄악을 지적해 올렸다. 한국 교회의 위기를 직시한 시각이라 할 것이다. 박 전 교수의 동의를 얻어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주]

교회에서 성직자가 주도하는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행태가 만연하여 악취가 코를 찌른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비리는 대부분 성직자가 주도하며 평신도를 대표하는 이와의 담합을 거쳐 일어난다.

한국 교회를 병들게 만드는 10대 죄악을 적어 보았다. 한국 교회를 무너뜨리는 세력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자기 배와 욕망을 위하여 이용하는 자들의 죄악이 교회를 병들게 만든다.

1) 하나님의 교회를 제 것처럼 자식에게 물려주는 성직 세습의 죄,
2) 여신도 몸과 마음을 유린하는 비윤리적인 성범죄,
3) 교회를 떠나면서 직간접적으로 교회를 팔아먹거나 재물을 강탈하는 죄,
4) 불의한 독재자와 그 세력을 편들어온 불의의 죄,
5) 여성과 소수자를 혐오하거나 차별하라고 가르치는 죄,
6)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이를 좌파 친북세력으로 매도하며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가로막고 분단 세력이 된 죄,
7) 민주적 질서를 부정하며 전근대적 권위주의 질서를 옹호하는 억압의 죄,
8)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 시대의 변화를 거역하는 나태와 무지의 죄,
9) 하나님의 말씀을 악의적으로 오역하는 죄,
10) 이 시대의 선과 악을 분별하지 못하면서 선무당 노릇을 하는 죄.

요즈음 광화문에서 날뛰는 자들이나, 이곳저곳 교회를 돌아다니며 그럴싸한 이유를 대며 기독교의 위기라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만일 이들의 입에서 위에 열거한 죄악이 낱낱이 고발, 지적되고 있다면 그들을 믿어도 된다. 그러나 사이비 목사들은 오늘의 교회가 걸린 깊은 병에 대해서는 모른 척 침묵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범한 죄악으로 인하여 한국 교회가 깊은 병에 걸렸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회 밖에서 엉뚱한 다른 이유를 끌어대며 신자들의 신앙적 관심을 특정한 정치적 증오로 바꿔놓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이비 목사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수치스럽게도 빤X 목사, 만담 목사, 선무당들이 기독교 지도자라며 날뛰고 있는 세상이다. 참된 기독교인이라면 먼저 자기 안의 죄악, 한국 교회의 죄악에 민감해야 한다. 이를 먼저 진심으로 회개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그래야 교회도 나라도 바로 사랑할 수 있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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