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과반수가 목회자와 성도의 정치참여에 반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정치활동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경우, 개신교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각각 1천 명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젠더)·통일 및 남북관계·환경 등의 분야를 주제로 사회인식을 조사를 실시해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보고서를 냈다.
이번 조사 연구엔 성공회대학교 조교수인 신익상 박사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김상덕 박사가 책임 연구원을, 크리스챤 아카데미 이상철 박사, 한국민중신학회 총무 박재형 박사, 이화여대 외래교수 송진순 박사가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먼저 개신교인 5명중 4명 가까이(79.5%)는 ‘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이 기독교를 표방하는 정당을 창당하여 정 치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개신교인 4명 중 3명(74.4%) 가량은 태극기부대 집회에 기독교인이 참여하는 것에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전광훈 목사와 관련한 문항은 더욱 주목할 만 하다. 연구진은 ‘문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한 의견과 전광훈 목사의 최근 언행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문 대통령 하야 발언의 경우 71.9% 개신교인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동의한다'는 응답은 8.8%에 그쳤다.
전 목사의 언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엔 개신교인 3명 중 2명이(64.4%)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도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10.1%, ‘적극 지지한다'는 3.3%에 불과했다.
이상철 박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개신교의 정치의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회장이라는 명함을 지닌 채 극단적인 극우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해 2/3가량의 개신교인들은 반감을 보이고 있으나, 13.4% 라는 무시못할 전광훈 목사를 옹호하는 세력이 있다"라면서 "개신교가 극우정치에 휘말릴 수 있는 충분한 잠재적 위험성과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