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는 '동성애' 의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특히 보수 개신교는 이 의제를 지지층 결집용으로 자주 부각시켜왔다. 그런데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절반이 동성애를 죄로 보고 있었다.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낸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보고서(아래 보고서)에 따르면 "동성애는 죄"라는 주장에 대해 개신교인 58.4%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개신교인 중 연령이 높고, 신앙생활이 활발하며 직분이 높을수록 동의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적었다.
이 같은 인식은 비개신교인, 그리고 다른 종교와 비교했을 때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비개신교인 중에 동성애를 죄로 보는 응답자는 25.0%에 그쳤다. 타종교의 경우 천주교 38.6%, 불교 26.6, 무종교 17.7%만이 동성애가 죄라고 답했다.
특히 "예수님이라면 동성애자 를 어떻게 대할 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반응은 눈여겨 볼만 하다. 개신교인 중 38.4%가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고 답했다. '그를 이성애자로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는 응답과 '그에게 죄에 대한 회개를 요구한다'는 답이 각각 27.0%와 26.2%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비개신교인 63.7%가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한다'라고 답해 극명한 인식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송진순 이화여대 외래교수는 "성경 무오설과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 근본주의적 신앙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동성애 혐오적 인식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신교 주류의 목소리와 달리 교회 내부적으로 유보적 입장(18.7%)이나 비동의 입장(22.7%)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