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감리교단 민주적 시스템으로 전환 절실”

감리교를 새롭게…‘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개최돼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교교회에 감리교 목회자 1,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최근 감독회장 선거 파행 등으로 인해 감리교의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됐다고 판단, 감리교에 회개와 자정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공동대회장 김순영 외 6명)를 개최했다. 감리교단 본부가 개최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대회는 감리교단 소속 목회자 총수의 20%를 상회하는 2천여 명의 지지 속에 열려 의의가 컸다.

대회는 오후 1시 예배로 본격 시작되어 의제 제안, 연령대별 모임으로 이어졌으며, 참가자 일동 명의의 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선언문은 감리교단이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전환되기를 촉구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개혁입법 차원에서 감리교회의 변화를 도모하고 ▲선거제도와 연급순 의회제도를 개선하며 ▲감독제도를 혁신적으로 개혁한다고 되어 있다.

참석자들은 올해나 늦으면 내년에 열리게 될 입법총회가 감리교 쇄신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입법적 차원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선거 방법을 현행대로 할 것인지, 제비뽑기로 할 것인지, 혹은 선거와 제비뽑기의 절충안으로 할 것인지 등을 논하며 ‘선거제 개혁’을 외쳤다. 무엇보다 감독회장 제도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현 4년 전임제는 감독회장 1명에게 권력을 집중시킴으로 갖가지 비리와 의혹, 부조리를 야기한다고 지적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개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감독회장 선거 파행 관련자들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내 나왔다. 이주연 목사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허태수 목사는 “썩은 것을 도려내자는 게 오늘 우리가 할 대화”라고 말했다. ‘사과 요구’에 그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였고, 공론은 ‘책임자 전원 사퇴’ 쪽으로 기울어졌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젊은 층의 목소리도 한 축을 이뤘다. 30대 목회자들은 정 11년급 이상만 참정권을 갖는 현 제도에서는 자신들이 참정권을 가질 수 없다며 “우리에게도 참정권을 달라”고 밝혔다. 또 ▲감독회장 및 감리사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키라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밝혔다. 이주연 목사는 “역사의 시대정신은 이미 분권화 전문화 지역화되었다. 감리교단도 민주적으로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회는 개혁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로 마무리 되었다. 감리교에 바라는 소원을 적은 리본 수백 장을 대형 십자가에 매단 후, 다 함께 손을 잡고 찬양을 불렀다.

향후 이 대회는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원회는 “2차, 3차 대회로 대회를 계속해나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대회 조직을 통해 감리교 쇄신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실제 쇄신이 일어나게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조직 
지도위원-김고광 김영헌 김의중 김진춘 박기서 박덕신 류자형 전용범 전용재 정명기 정상복 정지강 조화순공동대회장 - 김순영 박상칠 엄상현 우병설 진인문 허원배 황광민
운영위원 - 고종혁 권종호 김기석 김종복 서철 유기성 장학일 최상용 , 각 연회대표 각 학연 학번대표, 각 단체대표
대회 준비위원장 -  조경열 최이우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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