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이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임원을 징계하면서 한신대학교 내홍이 불거지는 가운데, 이 학교 학생 10명과 사회복지학과 남아무개 교수가 11일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당초 총학생회 이 아무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아무개 부위원장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가 528명의 학생이 탄원서에 서명하며 반발하자 징계수위를 3주 유기정학으로 낮췄다.
그러나 학내 공동체는 이번 징계가 부당하다며 징계완전철회와 총장신임평가 시행을 요구했고, 결국 무기한 단식 농성으로 이어졌다.
처음엔 문예동아리장 3명과 신학대 재학생 2명이 단식을 예고했다가 참여인원이 더 늘었다.
단식에 참여한 학생 A 씨는 본지에 아래와 같은 결의문을 보내왔다. A 씨의 심경을 왜곡 없이 전하고자 결의문 전문을 싣는다.
"저는 오늘 단식에 들어갑니다. 단식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가진 자들의 아래에 있는 자들이 자신을 갈아먹으면서 억울함을 외치는 거의 마지막의 수단일 것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한신대학교에서의 단식은 최후의 수단이라기에는 너무 많았습니다. 오늘 또 11명의 단식자들이 무기한으로 곡식을 끊습니다. 우리들의 단식을 성스럽게 만들거나 고귀하다고 생각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싸움을 할 뿐입니다. 그 방식이 학교당궁의 눈에 보이기에 허접할지라도 우리는 이 싸움을 합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단을 징계하는 것은 학생정치의 씨를 말리겠다는 것입니다. 학생정치의 모든 것을 무력화하겠다는 표현입니다.
인간이란 마땅히 정치를 해야 하며, 학생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당국은 무조건의 징계철회하십시오. 학생 정치를 무시하고는 절대로 당신들이 말한 민주한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총장의 신임평가 약속은 이미 2년전 협약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후 날짜까지 명시하였는데도 이를 '학내구성체의 대표성'의 명분으로 거부하는것은 지극히 소심하고 비겁한 행동입니다.
총장은 반드시 신임평가를 실시하십시오.
우리는 우리의 싸움을 합니다. 우리는 결코 성스럽지 않습니다. 지난 수년간의 싸움의 시간을 단식으로 성찰할 뿐입니다. 더 깊은 성찰로 더 강한 싸움을, 학교당국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총장과 학교당국은 우리와 함께 성찰하십시다. 당신들의 내면에 울리는 신의 음성을 거부하지 마십시오."
2019년 1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