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68회 총회가 18일 오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개막한 가운데,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새 계명의 길을 걸어라'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재임 기간 한반도 문제를 WCC 주요 의제로 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NCCK는 트베이트 총무를 68회 총회에 초청해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맡고 있는 김거성 목사도 축사를 통해 트베이트 총무의 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트베이트 총무는 "지난 수십년간 WCC는 한국교회와 NCCK의 예언자적 선교 사명에 함께 동참하며 서로 연대의 길을 걸어왔다. 특별히 지난 1986년 열린 '도잔소 회의'는 그리스도인, 이웃, 심지어 '원수'라고 불리는 모든 이들과 함께한 에큐메니칼 사랑의 사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역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한국교회의 응답"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WCC는 지정학적으로 분단된 남북의 한국인(조선인)들이 주도하는 에큐메니칼 만남과 연대의 장을 만들어 주었고, 이는 남북이 인정하는 최초의 역사적인 비정부 기구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최근 남북·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오늘 우리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소망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고, 우리 앞에 평화를 향한 심각한 장애물과 마주하게 되었으며, 평화를 향한 기회의 창이 닫히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고 했다.
대북제재로 인해 남북 교회 협력마저 차질이 빚어진 점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트베이트 총무는 "북한과 미국의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컬 연대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대표단이 미국교회와 함께 2020년 6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행사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WCC는 NCCK와 협력해 내년 2020년 평화기도 캠페인인 '평화를 위한 빛'을 준비 중에 있다. 우리의 기도와 실천은 한반도와 전 세계에 지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공존의 기회를 가져오리라 믿는다"는 소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