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조숙한 중학교 3학년 여학생 하나가 질문했다. "나쁜 놈이 교회 다닌다는 이유로 천국에 가고, 착한 사람이 교회 안 다닌다는 이유로 지옥에 가는게 맞나요?" 교회가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기준은 이것이 아니지 않느냐는 당돌하고 날카로운 외침이었다. 다음 세대가 우리 시대의 교회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였다. 저자인 김선주 목사가 "우리집 고양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를 쓰게 된 직접적 동기다.
김 목사는 지난 10년여 동안 청년들과 지성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대부분 교회와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관한 것들이었다. 이 책에 담긴 123개의 아포리즘은 김 목사의 머리와 가슴에 꽂힌 질문들이다. 그에 대한 신앙적이고 신학적인 답변이자, 신앙고백이다. 책 속의 글들은 경직된 교리와 이분법적 사고에 빠진 교회로부터 상처 입은 크리스천 지성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다.
이 책은 신앙의 본질과 존재의 문제에 대해 고뇌하는 지성인들과 새로운 화법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김 목사의 노력이 담긴 흔적이다. 김 목사는 말한다. "신앙은 존재에 대한 인간적 질문이며 신적 응답이다. 그리고 신학은 시대의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질문이며 대답이다. 나는 하나의 교회를 담당하는 목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는 시대의 문제에 답해야 할 교회 지도자로서의 예언자적 사명도 동시에 갖고 있다. 따라서 이 아포리즘은 우리 시대가 교회에 던지는 질문이고 그에 대한 교회 지도자로서의 답변이다."
「우리집 고양이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기성세대의 상투적인 언어와 종교적인 관념어에 피로감을 느끼는 젊은 지성들을 위한 책이다. SNS의 단문에 익숙한 청년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화장실에서,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자투리 시간에 호박씨처럼 하나씩 까먹으며 생각을 곱씹게 하는 글로 채워졌따.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한 꼭지씩 읽으며 일상에서 가볍게 사유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이 책은 교회와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고뇌하는 이들에게 마중물과 같은 책이다. 정답보다 방향을 제시하며 함께 길을 찾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담긴 글이다. 그렇게 고뇌와 사유를 거치며 믿음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작가소개
김선주
경직된 교리와 교단에서 벗어난 사람.
시대와 상황 가운데 복음을 사는 사람.
어린이와 청년과 지성을 사랑하는 사람.
예수를 따름으로써 믿으라고 가르치는 사람.
<한국교회의 일곱 가지 죄악>을 쓴 사람.
<우리들의 작은 천국>을 쓴 사람.
<목사 사용설명서>를 쓴 사람.
시집 <할딱고개 산적뎐>을 쓴 사람.
단편소설 <코가 길어지는 여자>를 쓴 사람.
전에 <물한계곡교회>에서 일했던 사람.
현재 대전 <길위의교회>에서 일하는 사람.
목사이기보다 인간이기를 소망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