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교연, 전광훈 논란에 "회개하고 근신하라" 입장 밝혀

"좌편향적 적개심" "노골적 증오감 표출" 우려 표시도

hanki_0201
(Photo : ⓒ한교연 제공)
▲과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신임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 권태진 목사와 만나 통합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하고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던 모습.

보수교계 연합기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도 전광훈 목사의 "하나님 까불지 마라"는 논란의 발언에 입장을 밝혔다.

한교연은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한 본회의 입장'에서 "전광훈 목사가 지난 10월 청와대 앞 집회 중에 '하나님 까불면 죽어, 하나님과 친해' 등 애국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없이 쏟아낸 발언이 알려지면서 '신성모독'과 이단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 목사가 어떤 의도에서 이런 발언을 했든 이 발언은 목회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되는 금도를 넘은 것으로 회개하고 근신하고 자중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한교연은 "전 목사가 수 개월간 광화문 집회 등을 주도하며 보여준 그의 시국관과 현 정권에 대한 정치적 소신은 개인의 신앙 양심의 자유에 속한 행동이기에 가타부타 언급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러나 한국교회 지도적 위치에 있는 목회자로서 한국교회 전체의 위신과 품격을 떨어뜨리는 언행은 반드시 자중하고 또 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그러나 이번 전광훈 논란을 근거로 "좌편향적 적개심, 노골적인 증오감 표출은 나라와 교회에 유익이 없으므로 우려하고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양비론적 입장을 취했다.

한교연은 특히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등 전반의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광화문 광장에 모여 영하의 날씨에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텐트를 치고 철야를 이어가는 이들의 심정을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려하는 이들이 많은 지금 모든 국민이 하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한교연 입장 전문.

<전광훈 목사의 언행에 대한 본회의 입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지난 10월 청와대 앞 집회 중에 "하나님 까불면 죽어, 하나님과 친해" 등 애국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없이 쏟아낸 발언이 알려지면서 '신성모독'과 이단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전 목사가 어떤 의도에서 이런 발언을 했든 이 발언은 목회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되는 금도를 넘은 것으로 회개하고 근신하고 자중하기를 촉구한다.

전 목사는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경제 안보 및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며 애국의 충정에서 선구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것에 대하여서 본회는 공감하고 지지한다. 하지만 평소의 화법이나 교만하게 보이는 언행은 자제하고 겸손함으로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전 목사가 수 개월간 광화문 집회 등을 주도하며 보여준 그의 시국관과 현 정권에 대한 정치적 소신은 개인의 신앙 양심의 자유에 속한 행동이기에 가타부타 언급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 지도적 위치에 있는 목회자로서 한국교회 전체의 위신과 품격을 떨어뜨리는 언행은 반드시 자중하고 또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논란이 전적으로 전 목사가 자초한 일이기에 전 목사의 자중과 지도자로서의 책임 있는 언행을 보여주기를 바라며 주위의 원로들과, 함께 한 이들의 사랑의 교도가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애국과 애정없는 인신공격과 좌편향적 적개심, 노골적인 증오감의 표출은 나라나 교회에 유익이 없으므로 우려하고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등 전반의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광화문 광장에 모여 영하의 날씨에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텐트를 치고 철야를 이어가는 이들의 심정을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려하는 이들이 많은 지금 모든 국민이 하나되어야 한다.

자기 성찰 없이 상대의 잘못을 찾는 전제주의적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상대를 함부로 매도하고 폄훼해도 마치 이것이 진리요, 선 인양 집단최면에 빠지는 것이야말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우리 사회를 더 큰 위기로 몰아넣는 죄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남의 눈에 티를 보기 전에 네 눈의 들보를 보라"(마7:5),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1)하신 주님 앞에 겸손히 머리 조아리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할 것이다.

2019.12.10.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