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완상 박사 “노무현의 죽음은 자살 아닌 순교”

'르몽드디플로마티크' 6월호 인터뷰

한국교회의 기득권층을 정면 비판한 <예수 없는 예수교회> 저자 한완상 박사(전 한성대 총장)가 본지 제휴지인 <르몽드디플로마티크> 6월호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변절한 지식인들과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집단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덕적 순결을 공격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자살'이 아닌 '순교'로 해석해 지식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르몽드디플로마티크>에 따르면 한완상 박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가 온 국민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는 질문에 “착잡하다. 지식인이 글로 죽였다. 학벌과 지역주의로 강고하게 결합한 기득권  세력이 리버럴 정치인을 소멸시킨 게 아닌가?”라고 했다.

한 박사는 이어 “분단세력과 수구 언론 권력이 그의 재임 기간에도 끊임없이 괴롭혔고 퇴임 이후엔 조직적으로 괴롭혔다”며 “노 전 대통령의 미덕이면서 가장 약한 고리가 도덕적 순결주의다. 결벽증에 가깝다. 이런 그에게 ‘꿋꿋하게’ 살아 남았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본인처럼 ‘뻔뻔하게’ 살아가란 말로 들린다. 형식은 자살이지만 본질은 자살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또 남북 강경세력의 '적대적 공생'에 관한 우려도 나타냈다. 한완상 박사는 “남북 두 체제의 강경세력은 의도하지는 않지만 역설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며 “북한 군부가 남한 수구세력을 도와주는 형국이다”라고 했다.

한완상 박사는 북한 핵실험에 관한 질문에 “북한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지만 왜 하필 지금이냐? 일부러 이명박 정부를 도우려고 한 건 아니겠지만 이게 바로 ‘적대적 공생관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식인들이 똘똘 뭉쳐 남북의 이 '적대적 공생'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이밖에도 21세기 정보화 시대 줄씨알(netroot)의 가능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줄씨알은 톱다운(하향) 방식의 조직을 거부한다. 더 이상 밀실의 권위주의는 안 통한다. 보텀업(상향) 방식의 민주적 조직 운영을 요구한다.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참여민주주의는 서구보다 앞서갔다”고 했으며 “지식인이 줄씨알과 연대해 지식을 지혜로 재창조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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