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이 9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과 개신교계의 물밑 이합집산이 활발하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8일 오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찾아 이홍정 총무 등 관계자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여기 올 때마다 70년대 금요기도회 하던 생각이 많이 난다. 오늘도 70년대 민주화운동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을 찾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정안을 거론하며 "도적인 개선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70년대, 80년대까지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히던 상황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개신교계에 "경제도 어렵고 남북관계도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총선을 잘 치러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기독교가 해온 여러 가지 역할을 올해에 좀 많이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홍정 총무는 "한국 교회가 어떻게 바르게 정치에 참여할 것인가를 공부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이 한국 사회 운명을 결정짓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 인식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반면 과도한 정치개입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결별한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유투브를 통해 황 대표로부터 결별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전 목사는 "내가 감옥가게 생겼으니까 함께할 수 없다, 이런 통보를 하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전 목사는 공수처법 통과 후 "한국당이 결기와 의지가 없다. 대한민국에도 관심 없고 공천 받아 국회의원 해서 희희낙락하려 한다"며 황 대표 등 원내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전 목사는 자신이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아래 범투본)으로부터도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세계일보>는 7일 "범투본은 대신 전(광훈) 회장을 사실상 제외하고 ‘국민통합연대'라는 새로운 이름의 연합 시민단체를 결성했다. 과거 범투본과 전 회장의 한기총이 각자의 길을 가게 된 셈"이라고 보도했다.
정치권과 종교계, 특히 개신교계와의 관계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개신교 표심은 유동적이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7월 8일부터 19일까지 20대 이상 개신교인·비개신교인 각각 1천 명을 대상으로 사회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6%의 개신교인이 중도적 정치성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