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일예배는 천안 캄보디아인교회에서 남녀 청년들 4-50명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설교는 통역을 세우고 한국어로 했다. 2019년 마지막 주일에는 태국 방콕에서도 통역을 세우고 설교를 했으니,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빈번해질 통역설교를 위해 지혜가 더 발휘돼야 할 것 같다는 아내의 조언이 마음에 들어온다.
설교 전 30분 정도 캄어로 드리는 밴드와 함께 하는 청년들의 찬양시간이 순수하고 뜨거웠다. 춤도 추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면서 온몸으로 드리는 찬양이 거룩한 기쁨과 함께 은혜로웠다. 한국교회의 전통예배가 너무 굳어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마디도 알아들 수 없었지만, 찬양과 기도에서 성령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기도도 간절히 함께 하게 되었고, 캄 청년들을 위해서도 특별히 기도했다. 나의 독일 유학시절이 생각났다. 어쩌다 독일목사를 불러 한인교회에서 설교를 들을 때가 떠올랐는데, 오늘 내 느낌이 독일목사에게도 대충 그랬을 것 같다.
무엇보다 청년들의 예배가 부러웠다. 20-30대 남녀 청년예배는 그 자체로 힘이 되었다. 미래 캄보디아교회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다음세대가 불투명한 한국교회와는 대비가 되는 것 같았다. 다음세대가 줄어든다는 것은 미래한국교회를 보여주는 너무나 확실한 바로미터인데, 한국교회는 그런대로 유지되는 오늘에만 안주하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물론 별 뾰쪽한 대안이 없고 추세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핑계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그 이유를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멀리 바라보지 않은 현상유지 목회때문이다. 자기 당대만 유지되면 되지 않은지 하는 것이다. 거기다 다음세대를 기성세대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어리다고 무시하기까지 하는 세대간 단절이다.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이유가 있다.
1. 상대를 위한 목회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세대와 충분히 대화하고 신뢰와 함께 책임을 부여하면, 얼마든지 나올 대안을 젊은들을 배제한 채 굳어진 기성세대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2. 얼마나 빠르게 시대가 바뀌고 있는지를 기성세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첨단의학의 건강혜택을 한껏 누리며 기득권을 점점 공고히 하며, 다음세대의 진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 이 글은 주도홍 백석대 명예교수(기독교통일학회 회장)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