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는 3일 "이런 질병 현상들은 성경 요한계시록에서 말씀하는 인간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아닌가 한다"는 논평을 냈다.
언론회는 "우리는 이런 재앙을 볼 때, 하나님 앞에서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은 인간들의 탐욕과 범죄와 실수에 의한 것"이라며 이 같이 논평했다.
그러면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시대적으로 주시는 위기와 환란 앞에 자신들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 반면에 교회는 이런 현상에 위축되지 말고 자신들의 사명을 감당하며, 질병 퇴치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평은 질병 확산을 섣불리 하나님의 심판으로 연결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했지만, 사람으로 감염된 중간숙주의 존재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박쥐를 먹는 식습관도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
산둥의과학원과 산둥제일의대, 산둥대 감염병및역학연구실 공동연구팀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첫 발생했을 12월 말은 박쥐가 대부분 동면하는 기간임을 들어 박쥐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직접 전염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연구팀은 또 첫 발생지인 우한 시내 화난수산물시장에서는 박쥐를 판매하지 않았고 박쥐가 발견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민감한 사회적 쟁점이 불거졌을 때마다 상황과 맞지 않는 논평을 내 빈축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