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 죄에 대한 하나님의 분노?

언론회 3일자 논평 논란, 코로나 바이러스 원인 확산 경로 아직 '불명'

corona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천안시내 대형 병원은 선별 진료소를 마련하는 한편 방문객 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는 3일 "이런 질병 현상들은 성경 요한계시록에서 말씀하는 인간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가 아닌가 한다"는 논평을 냈다.

언론회는 "우리는 이런 재앙을 볼 때, 하나님 앞에서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은 인간들의 탐욕과 범죄와 실수에 의한 것"이라며 이 같이 논평했다.

그러면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시대적으로 주시는 위기와 환란 앞에 자신들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 반면에 교회는 이런 현상에 위축되지 말고 자신들의 사명을 감당하며, 질병 퇴치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평은 질병 확산을 섣불리 하나님의 심판으로 연결시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했지만, 사람으로 감염된 중간숙주의 존재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박쥐를 먹는 식습관도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

산둥의과학원과 산둥제일의대, 산둥대 감염병및역학연구실 공동연구팀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첫 발생했을 12월 말은 박쥐가 대부분 동면하는 기간임을 들어 박쥐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직접 전염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연구팀은 또 첫 발생지인 우한 시내 화난수산물시장에서는 박쥐를 판매하지 않았고 박쥐가 발견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민감한 사회적 쟁점이 불거졌을 때마다 상황과 맞지 않는 논평을 내 빈축을 산 바 있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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