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통계에 의하면 한국교회가 또 꼴찌다. 천주교, 불교 다음에 기독교다. 10명 중 세 사람만 기독교를 신뢰한다. 아니 불신자의 78.2%가 기독교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니 전도도 안 된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일반 교인 때문은 아니다. 크리스천으로 드러나게 행세하는 교인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드러나는 목사다. 어느 교회 소문난 목사가 뉴스에 빈번히 등장하지 않는지! 목사가 바로 서면, 한국교회 이미지는 상당히 개선되고 달라질 게다.
어떤 목사이어야 할까? 상당한 목사들이 지성적 학자적 목사, 또는 CEO적 목사를 추구했다. 지성을 충족시키는 설교를 똑부러지게 잘하는 교수 같은 목사, 사업마인드로 교회를 금방 키우는 사장 내지 회장 목사가 과연 예수님을 바로 따를 수 있을까? 똑똑한 목사가 지식과 논리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나는 수도사 같은 목사, 수도자적 목회자를 추천하고 싶다. 수도사가 저 깊은 산속에서 그냥 기도만 하는 걸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중세수도원이 그런 면도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수도원은 청빈, 기도, 침묵을 3대 덕목으로 추구한다. 기도와 묵상을 생활화했던 수도원에서 학문은 깊어졌고, 결국 지성의 전당 대학이 출발했다. 영성이 잡힌 지성이 있는 현장이었다.
여기에 수도자적 목사가 어떤 목사인지를 말해준다. 1. 기도의 사람이어야 한다. 기도를 사랑하여 깊은 영성을 갖춘 목사말이다. 2. 청빈한 목사이어야 한다. 가난을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 3. 침묵과 묵상의 사람이다. 목사는 설교하는 사람이지만, 많은 말을 하면 안 된다. 4. 성독과 독서를 즐겨하는 책읽는 사람이어야 한다. 골방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어야 하는데, 쏘다니면 안 된다. 언론에 나오는 걸 기뻐하면 이미 속물이다. 5. 고난당한 세상을 깊이 알아, 하늘 위로의 메시지를 오직 성령을 의지하여 선포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을 닮은 수도자적 목사가 한국교회에 가득하길 기도한다! 그럴 때, 모든 성도가 달라져 한국교회가 변하고, 부흥은 찾아올 것이다.
※ 이 글은 주도홍 백석대 명예교수(기독교통일학회 회장)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