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가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음을 입증하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실시한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열 명 중 여섯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만 19세 이상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목회자의 말과 행동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낮았다. 조사 대상자의 68%가 목회자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믿음이 간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 수준인 32%에 그쳤다. 그리스도인(개신교인) 역시 신뢰도는 낮았다. 65.3%가 개신교인의 말과 행동을 신뢰하지 않았다.
이 같은 점은 타종교와 비교해 보아도 현저하게 드러난다. 개신교의 신뢰도는 가톨릭, 불교에 이어 세 번째에 그쳤다. 연령별로 20대는 불교, 30대부터 50대까지는 가톨릭이 각각 신뢰도 1위를 기록했고,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가톨릭, 불교, 개신교가 표본오차 범위 내에서 차이없이 비슷한 신뢰도를 보였다.
무종교인이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무종교인은 가톨릭 33.0%, 불교 23.8%, 개신교 6.1%의 응답율로 개신교를 가장 낮게 보았다.
기윤실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교회의 전반적 신뢰도 수준은 전 국민의 3분의 2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할 정도로 매우 낮게 나타나 한국교회의 자성과 회개가 절박함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한국교회의 신뢰도 저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만성부전화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는 응급처방으로 될 일이 아니고 정확한 진단을 통한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며, 교회 전체 차원의 대책 뿐만 아니라 목회자와 기독교 인 모두의 자성과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