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문중원 기수 유족과 '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가 19일 오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를 찾아 도움을 호소했다.
고 문중원 기수가 속했던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선 2004년 개장이래 7명의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고인의 사망 이후 마사회의 부조리를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MBC 간판 시사 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은 18일 오후 ‘신의 직장과 7인의 죽음' 편을 통해 마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기도 했다. 방송 다음 날인 19일 시민대책위는 한국마사회의 불법·부패 의혹과 책임자를 규명해달라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지난 해 12월 상경투쟁에 들어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20일 기준 84일째 농성 중이다.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인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NCCK 이홍정 총무에게 "마사회는 보상금을 입에 올리거나 물증을 달라식으로 고인의 죽음을 왜곡하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명의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에도 청와대는 해결의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100일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연대를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홍정 총무는 "켜켜이 싸여온 마사회의 적폐를 낱낱이 밝혀내고 불의한 운영을 해 온 책임자들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 그리고 공정한 제도와 절차를 새롭게 정착시켜 가는 것이 곧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NCCK도 도 이러한 내용을 담은 탄원서 등을 정부기관에 발송하고 합동기도회 등을 개최하는 등 문중원 기수의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