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심각한 파장이 일고 있다.
대형교회인 명성교회에선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명성교회는 오는 3월 1일 예배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한편 교회시설도 폐쇄했다.
등록교인 10만에 이르는 명성교회가 폐쇄를 결정한 건 이례적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예배 특성상 명성교회 측이 확진판정이 나온 다음에 예배중단과 폐쇄 조치를 한 데 대해 대처가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오는 3월 15일까지 '대중'(불특정 다수)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집회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NCCK는 또 26일로 예정했던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기도회'도 취소했다.
NCCK는 "사회적 불안과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의 공동체적 정체성의 표현인 기도회, 예배 또한 공적 유익을 고려하여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기도회를 취소하고자 한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십자가 고난과 사랑을 묵상할 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도 긴급 회의를 열어 26일부터 오는 3월 14일까지 서울 교구내 모든 교회의 전례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동 주교좌성당(주낙현 주임사제)도 26일 예정했던 재의 수요일 전례를 취소했고, 오는 3월 1일과 8일 감사성찬례도 중단할 방침이다. 사순절 특강, 심방 일정도 미뤘다.
서울 주교좌성당측은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고, 확진으로 고통받는 환자, 별세한 이들, 그리고 헌신하는 의료진과 당국 실무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