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인 명성교회 부목사의 동선이 공개됐다. 명성교회 부목사는 청도대남병원을 다녀온 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총 7차례 예배에 잇따라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성교회 부목사는 잠복기간에 심방예배도 드린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청이 26일 공개한 이 부목사의 동선에 따르면, 그는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한 다음날인 △15일 새벽 토요특별예배 △16일 주일 4부 예배 △16일 저녁예배 △18일 새벽예배 △19일 수요예배 △20일 새벽예배 △21일 새벽예배에 각각 참석했다.
아울러 명성교회 부목사는 △16일 대식당 아침식사를 했으며 △같은 날 오후 빌립남선교회 월례회에 참석해 교인들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일과 19일에는 다섯 가정을 찾아 심방예배도 드렸다. 이에 수만명이 출석하는 명성교회가 지역 사회의 슈퍼전파지가 되지 않을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동구청은 이날 "부목사와의 1차 밀접 접촉자 348명에 대해서 신속하게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1차 밀접 접촉자 외에도 확진자와 같이 예배에 참여한 교인 명단을 전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명성교회는 부목사의 자가격리 직후 해당 부목사가 1부 주일예배만 참석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강동구청의 부목사 동선 공개와 배치되는 것으로 명성교회가 부목사의 동선을 고의적으로 축소 왜곡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해당 부목사는 16일 주일 1부가 아닌 4부 예배를 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새벽예배인 1부 예배와 비교할 때 4부 예배는 보다 많은 교인들이 참여한다.
한편 명성교회는 등록 교인수만 10만 여명에 이르는 국내 초대형교회로 알려져 있다. 명성교회는 부자세습으로 구설에 오른 교회이기도 하다. 현재 아버지 김삼환 목사의 뒤를 이어 아들 김하나 목사가 대를 이어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