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설교]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한문덕 목사(생명사랑교회 담임)

청년주일

성경본문

창세기 45장 4-8절, 시편 62편 5-12절, 마태복음서 27장 15-23절

한 문 덕 목사

[코로나 19 상황을 겪으며 1. 일상과 자연의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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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생명사랑교회 홈페이지(https://www.agapao-zoe.com))
▲생명사람교회 한문덕 담임목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지난 일주일간 잘 보내셨는지요? 2월 23일 주일에 뵙고, 이렇게 두 주간이나 여러분들을 뵐 수가 없어서 매우 서운한 마음이 들고, 또 허전합니다.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우리들의 평범하고 자연스럽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게 악수도 못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왠지 남들의 시선이 두렵고,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탈 때면 뭔가 경계하는 눈빛이 조심스럽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도 마음껏 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신나게 얘기하기도 어렵습니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볼 수 있고, 함께 모여 예배하고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는 일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지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저와 비슷한 심정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우리 생명사랑 식구들은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예배 하시면서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예배를 마치고 한 두 컷 전교인 카톡방에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몸은 서로 떨어져 있더라도 사진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임을 확인하고 모두 다 건강하게 지내시는 모습들도 보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저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해서 몇 가지를 성찰하게 됩니다. 어떤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일 수 있지만, 어떤 것은 인류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들입니다.

2016년 시베리아에 75년 만에 탄저병이 발병하여 수십 명이 입원하고 한 아이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주범은 '이상고온'이었습니다. 수십 년 전 탄저균에 죽은 순록들이 얼음땅에 묻혔다가, 이상고온으로 땅이 녹으면서 치명적인 탄저균 포자가 다시 튀어 나왔던 것입니다. 2013년 12월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한 나라 기니, 궤케두 지역의 한 마을에서 두 살배기 남자아이가 고열과 설사, 두통에 시달리다 숨지는 일이 발생했는데, 일주일 뒤 아이 엄마, 누나, 할머니도 같은 증상으로 사망합니다. 이 마을의 병원 간호사도 숨지고, 병원이 오히려 '슈퍼 전파의 온상'이 됩니다. 바로 수천 명을 숨지게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병의 시작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기니 감염자 3787명 가운데 2524명이 사망했는데, 이 역병의 주범은 '가뭄'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벌목으로 황폐해진 기니는 수년간 가뭄에 시달렸고, 주민들은 먹거리를 찾아 야생동물을 사냥했는데, 바로 야생동물 안에 숨어 있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킨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 19의 주범으로 박쥐가 지목 당했습니다만, 사실 주범은 인간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탐욕 때문에 박쥐 서식지까지 침범해서 개발하였고, 그만큼 인간과 박쥐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스웨덴의 10대 소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말처럼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변화시키지 않고, 또 지금 우리가 지구환경을 위해 행동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년 이번 사태와 비슷한 일들을 계속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을 겪으며 2. 언론의 문제와 거짓 뉴스들]

코로나 19를 겪으며 제가 관찰하게 된 또 하나의 현상은 한국사회의 언론 환경이 크게 잘못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가 처음 겪는 큰 재난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해 가야 합니다. 그런데 국회의원 총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고 이런 일이 발생하자, 질병과 관련된 뉴스들이 정확하게 사실을 분석해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는커녕 도리어 정치 논리에 오염되어 사회적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신천지와 관련 있는 31번 확진자로부터 비롯된 것이 확실한데도, 한국의 주요 보수 일간지들은 중국인 입국 금지와 관련하여 계속 국민과 정부를 이간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처럼 국가와 정부가 나서서 기민하게 이 문제를 대처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거의 없는데도, 언론이 계속 마스크 대란이니 어쩌니 하면서 계속 무차별적인 선동을 이어나가고 있고, 국민들에게 공포와 편견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싸워야할 때에 도리어 사회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기에 진짜 악성 바이러스는 언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진단시스템과 전염병 예방 대응 능력에 대하여 세계 언론들은 칭찬이 자자한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언론과 개인 블로그, 페이스북, 단톡방과 유튜브를 통해서 마구 퍼져 나가는 거짓 뉴스들 속에서 우리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자극적이고 선동하는 뉴스들은 잠깐 동안 우리에게 시원한 느낌을 줄지 모르지만, 결국은 우리 사회를 좀먹고, 우리 자신이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 언론을 비판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으니 두 번 속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을 겪으며 3. 한국 교회의 미래]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제가 또 하나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은 한국 개신교의 현재와 미래입니다. 교회들은 신천지가 이단이고 반사회적인 행동들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신천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지만, 비그리스도인들의 눈에는 신천지나 한국 개신교나 다 비슷하게 보입니다.

1995년 3월 20일 월요일, 일본 도쿄에서는 옴진리교가 일본 정부를 무너트리고 자신들의 왕국을 세우려는 목적으로 도쿄 지하철에 치명적인 독가스(Sarin 가스)를 살포해서 13명의 사망자와 6,300명의 부상자를 냈던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 사회 전체는 큰 충격에 빠졌고, 이후 일본 사회에서는 모든 종교에 대한 혐오가 대폭 증가하였습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한국 또한 제도 종교 전반에 걸쳐서 혐오와 무관심이 늘어날 것입니다. 기존의 방식으로 전도를 하며 교회의 번영을 꿈꾸었던 대형교회들을 비롯해서 한국 개신교는 눈에 띠게 퇴조하고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라는 단체는 매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합니다. 올해도 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주목하고 고민해야 할 특징들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우리 국민들 중 30%를 넘는 사람들이 분명한 의지를 갖고 한국교회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중도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사람들일수록 강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한국 개신교는 보수 우파를 대표하는 종교로 인식되며, 교인들의 카톡방을 통해서 가짜 뉴스와 극우적인 발상들이 마치 진리처럼 공유되고 있고, 유언비어가 정설인 것처럼 회자되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더 이상 교회에 나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전광훈 같은 사람이 보수 개신교 교회에서 존경을 받고 큰 영향력을 미치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 개신교는 빠른 시간 안에 공멸하고 말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CLA)에서 한국 근대사ㆍ종교사를 가르치고 있는 옥성득(61) 교수는 "개신교든 신천지든 근본주의 집단은 적을 만들어 공격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며 "개신교는 중국이나 공산주의를, 신천지는 마귀를 코로나 19와 연결시키는 게 다를 뿐, 배제와 혐오의 언어를 동원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것에선 똑같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한국 개신교가 포용적이고 자유로운 태도를 지니면서 민족과 사회를 위하는 공공성에 헌신하지 않으면 앞으로 생존 자체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시민사회는 한국 개신교가 사회를 위한 봉사를 해 주기를 바래왔는데, 2013년부터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기준을 정확하게 잡아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습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한국 사회가 점차 선진화 되면서 기존의 교회가 하던 사회봉사는 오히려 정부나 NGO 단체가 훨씬 잘 해내고 있기에, 오히려 교회는 양극화되고 이념 갈등이 고조된 이 시대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초월의 가치를 말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사회는 재밌고, 말 잘하는 부흥사 스타일의 목사를 원했을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는 건강한 신학과 사유하는 신앙을 가진 목회자를 원한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분석 결과입니다.

앞으로 한국 개신교가 변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지고 기존의 제도와 관습을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예배와 모임, 교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2017년 조사에 의하면 매년 10%대였던 가나안 성도가 갑자기 23.3%로 두 배 이상 뛰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각 교단별로 교인 수가 무섭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신 교단은 1년에 3만 명, 통합은 2년 사이 17만 명 줄었습니다. 우리 교단도 지난 10년간 11만명이 줄었습니다. 이제 예전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교회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모험을 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주일에 모여서 예배를 할 수 없게 되자 많은 교회들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제법 규모가 크고 재정이 충분한 교회인데도 실시간 예배실황 중계에는 매우 미숙하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어색해 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 한국을 둘러싼 세계정세가 요동할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함께 협력하는 방식을 찾지 못하고 지금처럼 미중 무역 전쟁을 계속하고, 남북의 관계가 지지부진하여 혁신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도 장기적인 불황에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경제는 어려워지지만 시민사회 의식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교회가 계속 자본주의적 방식의 목회를 선호한다면 반드시 망하게 됩니다. 앞으로 교회는 교회만이 지니는 참다운 진리와 삶의 의미와 도덕적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만이 살 길입니다.

[요셉의 위대함]

대형사고 한 건이 발생하기 전에 경미한 사고가 29건, 징후는 300건이 일어난다는 1:29:300의 '하인리히 법칙'이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에 대한 우려와 쇠락의 징후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모두가 위기 상황임을 깨닫고 진짜 참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구약성서의 본문에서 우리는 위대한 신앙인 요셉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중 하나는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형들로부터 온갖 모함을 당하여 죽을 뻔 하였고, 이집트 상인에게 팔려갔던 요셉. 이집트에서 보디발의 아내에게 누명을 쓰고 당했던 일들, 감옥에서의 고생 등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평범한 인간으로 도저히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와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이 생길 수 있었지만 요셉은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녹여내고 있습니다. 요셉이 형제들에게 하는 말을 들어 봅시다.

"내가,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 넘긴 그 아우입니다."

지금 요셉은 형들이 지난 날 자기에게 어떻게 했는지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찌 잊혀지겠습니까? 그러나 요셉은 시기와 질투 속에서 했던 형들의 온갖 악행을 다르게 해석해 냅니다. 계속 요셉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내가,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 넘긴 그 아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책하지도 마십시오. 형님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아 넘기긴 하였습니다만, 그것은 하나님이, 형님들보다 앞서서 나를 여기에 보내셔서, 우리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요셉은 인생의 길에서 온갖 험난한 우여곡절들을 겪었지만, 그 모두가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목숨을 살려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요셉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묵묵히 견뎌내고 적응해 왔습니다. 그가 하나님만 믿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꿈으로 보여 주셨던 하나님의 비전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면서 자신에게 닥치는 일상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낯선 땅에 팔려가 종으로 살아갈 때도, 감옥에 갇혀 죽을 위기에 있었을 때도 그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요셉의 말을 더 들어 보겠습니다.

"이 땅에 흉년이 든 지 이태가 됩니다. 앞으로도 다섯 해 동안은 밭을 갈지도 못하고 거두지도 못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서 보내신 것은, 하나님이 크나큰 구원을 베푸셔서 형님들의 목숨을 지켜 주시려는 것이고, 또 형님들의 자손을 이 세상에 살아남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나를 이리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이리로 보내셔서, 바로의 아버지가 되게 하시고, 바로의 온 집안에 최고의 어른이 되게 하시고, 이집트 온 땅의 통치자로 세우신 것입니다."

요셉은 흉년을 대비하였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경험으로 애굽과 고대 근동에 불어닥친 초유의 기근을 해결해 갑니다. 애굽의 최고 권력자인 바로가 자문을 하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됩니다. 그냥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비전이 있었고, 그것에 순종하여 모든 역경을 이겨낸 경험이 요셉을 그런 자리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창세기 50장에서 요셉은 이렇게 말합니다.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니 형님들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형님들을 모시고, 형님들의 자식을 돌보겠습니다."(창 50:20-21)

하나님은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시려는 분이신데, 바로 요셉이 자신을 죽이려했던 형들을 품어 그들에게 생명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의 역경 속에서 요셉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이로 거듭난 것입니다.

요셉은 세상 모두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여도 과연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가를 물었고, 자신에게 닥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서 더 큰 선함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불교환경연대에서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이라는 것을 합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시간동안 자신을 돌아보자는 것인데, 내용이 이렇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바쁘게 살았습니다. 이제 조용히 멈춰 고요한 시간을 가져봅니다.

우리는 너무 혼자만 생각했습니다. 고통 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너무 인간만 생각했습니다. 다른 생명과 자연,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너무 물질만 생각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생명이 소중한 것임을 생각해 봅니다.

내용이 아주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 상황을 믿음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하며, 새로운 삶의 계기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오늘 시편의 저자는 노래합니다.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기다려라. 내 희망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다.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 나의 요새이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내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은 내 견고한 바위이시요, 나의 피난처이시다."

만약 우리가 흔들리고 있다면, 우리가 흔들리는 것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이신데, 그를 의지하지 않고 다른 것을 피난처로 삼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너희는 억압하는 힘을 의지하지 말고, 빼앗아서 무엇을 얻으려는 헛된 희망을 믿지 말며, 재물이 늘어나더라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아라." 그동안 우리가 헛된 것에 희망을 두고, 생명 없는 재물에 마음을 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오늘 시인은 하나님에게서 두 가지를 배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권세도 하나님의 것", "한결 같은 사랑도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랑과 힘은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고,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랑이며, 하나님의 전능은 사랑의 전능이라는 사실입니다.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사랑의 힘을 믿으셔야 합니다. 사랑의 능력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사랑이 힘이 되도록 사랑을 깊이 묵상하시고, 사랑에서 힘을 발견하시고, 사랑의 능력을 덧입으십시오. 거기에서만이 흔들리지 않는 비결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빌라도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론에 떠밀려 올바른 재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빌라도는 분명히 알았습니다. 바라바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를 풀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우리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진리는 돈과 명예와 권력에 있지 않다는 것을! 그리스도교 진리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라는 것을! 기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고통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에 희망을 걸고 믿음을 굳게 지키며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바로 신앙인의 삶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참된 신앙인이 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여론에 밀리지 맙시다. 거짓 뉴스에 속지 맙시다. 탐욕에 넘어지지 맙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옳은 사람이라는 것을 빌라도의 아내가 압니다. 이방 여인이 증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대제사장과 장로들, 바리새파와 사두개인들은 오히려 구원자를 이방통치자에게 넘겨주어 죽게 만들지만, 예상치 못하게 이방여인만이 예수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증언합니다. 한편 예수를 그렇게 따르던 유대인 무리들은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꾐에 넘어가 모두가 다 예수를 십자가에 죽이라고 말합니다. 이것 또한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거짓 뉴스에 속아서는 절대 안 됩니다. 남들이 다 좋게 여겨도 저와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진리 위에 서야 합니다. 올바른 상식을 가지고,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북돋아주고 사랑이 넘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 교단이 정한 청년주일입니다. 기성세대가 비뚤어진 가치관으로 살았고, 세계 경제의 한파가 불어 닥쳐서 젊은이들조차도 길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여야 하고, 7년 대 환난과 기근을 준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당분간은 코로나 때문에 집 안에서 움츠리고 있어야 하겠지만, 그 시간이 두세 발 전진하기 위한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시간이길 빕니다.

사랑하는 생명사랑 교우 여러분! 말씀을 더욱 깊이 새깁시다. 주님의 명령에 순종합시다. 오직 하나님만을 여러분들의 피난처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 나의 요새이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다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설교 후 기도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크신 은혜를 구하며 기도드립니다.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전 세계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 때에, 우리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십시오. 우리들의 무지와 탐욕이 불러 온 일이 아닌지 성찰할 뿐만 아니라 빠르게 모든 혼란을 극복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혜도 주십시오. 겉과 속이 다른 사이비 이단 종교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신앙도 순결한지 되돌아봅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진리의 길을 걷는 사순절의 절기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묵상합니다. 우리 모두가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를 낮추고 하나님의 얼굴을 찾게 하소서. 예배당에서 모이지 못한다고 하여도 영적 게으름에 빠지지 않도록 하시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교회가 나아갈 길을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영적으로 새롭게 거듭나게 하시고, 어떤 유혹이나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의 뿌리를 내리게 하여 주소서. 한 겨울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듯이,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능력으로 코로나 19가 빨리 안정되고, 위축된 우리 삶에도 봄날이 찾아오게 하소서. 죽음의 그늘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우리와 늘 함께 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파송사

사랑하는 생명사랑교우 여러분! 어깨를 쭉 펴고 똑바로 서십시오. 세상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힘차게 걸어 나가십시오. 자유인으로 사십시오. 이럴 때일수록 움츠러들지 말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십시오.

* 축도

그리스도의 온기가 여러분들을 치유하고, 그리스도의 눈이 여러분들을 응시하며,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에게 언제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사귐이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굳게 하고, 소망을 간직하며 사랑 안에서 살아가려는 생명사랑 교우들 위에 지금으로부터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 이 설교문은 생명사랑교회 한문덕 목사의 3월 8일 청년주일 설교 원고입니다. 필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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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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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