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언론 가짜뉴스 유포에 NCCK '제동'

11일 성명 통해 본연 사명 충실할 것 촉구

corona

(Photo : ⓒWHO)
▲코로나19를 다루는 일부 언론이 가짜뉴스를 유포하자 NCCK 언론위가 성명을 내고 언론 본연의 사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언론위, 위원장 권혁률)가 언론의 가짜뉴스 유포 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언론위는 11일 성명을 내고 "일부 언론이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심지어 확대재생산하는 당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전 국민의 생명이 걸린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 언론이 재난적 상황을 이용한 선정적 보도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되며, 정부의 감염병 대책에 대해서는 당연히 감시하고 비판해야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휩쓸려 사실을 왜곡과장하거나 편파적 보도를 해서는 안 되고, 특정지역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초래할 수 있는 보도 역시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래는 언론위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성명서>

언론이 ‘가짜뉴스'라는 바이러스의 전파자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전 지구적 방역전을 수행중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우리나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가짜뉴스'라는 또 다른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사회적 혼란과 갈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얼마 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4%가 ‘코로나19관련 가짜뉴스가 심각하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생명과 일상이 위협받는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우리 국민이 언론에 거는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언론사와 언론종사자들의 책임감도 여느 때와는 달라야 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 국민의 언론에 대한 기대는 불안감에 편승해 확산되는 가짜뉴스를 제대로 검증해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방역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심지어 확대재생산하는 당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어려운 때일수록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건대입구역에 코로나바이러스 걸린 중국인이 쓰러졌다"라는 식의 가짜 뉴스가 퍼진 것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는 △선별진료소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꽤 있으므로 항생제 등을 미리 사두어야 한다 △정부가 중국 유학생들에게 호화 도시락을 제공했다 △의사들이 방호복을 입지 않고 일한다 △북한에 방역마스크를 보내 마스크 부족사태가 초래됐다 등등 코로나19의 확산에 편승한 수많은 가짜 뉴스가 유포되고 있으며, 심지어 허위정보를 담은 가짜 코로나19 대처법까지 유포되는 등, 갈수록 ‘가짜뉴스'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국민들의 불안감과 사회적 갈등,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문제가 심각한 것은 단지 잘못된 정보로 그치지 않고 국민들의 건강과 생활, 나아가 방역당국의 업무에까지 영향을 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안이 엄중함에도 일부 언론, 특히 일부 인터넷매체와 유튜브채널은 이런 가짜뉴스에 적극 대처함으로 잘못된 정보로 인한 국민들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오히려 가짜뉴스의 숙주 내지 유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대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중국이 제공한 마스크가 불량품"이라는 오보를 낸 언론사가 이를 바로잡는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19'라는 공식 명칭을 외면하고 여전히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고집하면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언론도 있으며, 코로나19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경우까지 있으니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전 국민의 생명이 걸린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우리 모두가 합심해 이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론 역시 국민들에게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바른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지나친 공포로 인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언론이 재난적 상황을 이용한 선정적 보도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또 정부의 감염병 대책에 대해서는 당연히 감시, 비판해야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휩쓸려 사실을 왜곡과장하거나 편파적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 국내건 외국이건, 특정지역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초래할 수 있는 보도 역시 자제하여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미증유의 난국에 처해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속히 감염병을 퇴치하고 사회가 정상화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이다. 언론이 이에 앞장섬으로써 우리 사회가 조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적 역할을 감당하길 기대하며 이를 위해 한층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20. 3. 1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위원장 권혁률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