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과 신천지와의 관련 의혹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권 시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자신이 예수교장로회 안수집사라며 신천지 유착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또 자신의 소셜 미디어엔 신천지 유착의혹이 "코로나19 책임=신천지=대구=권영진 대구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짜기 위한 사악한 음모가 작동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고 적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의혹은 여전하다. <노컷뉴스>는 12일 신천지 단체의 핵심간부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권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권 시장 부인을 직접 수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컷뉴스>는 증언과 관련 사진을 근거로 "신천지 위장 봉사단체인 '한국나눔플러스 NGO'(한나플) 부회장 고모씨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의 부인 이모씨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밀착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나플은 2016년 대구에서 봉사단체로 출범했지만, 실제로는 신천지를 전도하기 위한 위장 단체라고 적었다.
권 시장은 이전에도 한나플과 인연이 없지 않았다. 권 시장은 2018년 12월 25일 한나플이 주최한 성탄절 행사에 축전을 보냈다.
권 시장은 해당 축전에서 "한나플 봉사자 여러분의 다양한 노력이 우리지역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변화시켜 ‘행복한 시민, 자랑스러운 대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따뜻하고 행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격려했다.
한나플 최아무개 대표는 당시 행사에서 대구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권 시장은 노컷뉴스에 한나플이란 단체 자체를 모른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최아무개 대표에게 시장상을 주고 축전까지 보낸 점을 감안해 볼 때 권 시장의 해명은 설득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한편 대구시 선관위가 올해 1월 신천지 대구교회 위장 봉사단체인 늘푸른봉사단과 퍼포먼스를 했다는 사실이 <한국일보> 보도를 통해 불거졌다. 이 신문은 "대구 선관위와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한 사단법인 늘푸른봉사단이 뒤늦게 신천지 대구교회의 위장 봉사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늘푸른봉사단과 함께 행사를 진행한 대구 선관위마저 유착 의혹에 휩싸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