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교회들의 실내 주일예배 강행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일부 교회들의 주말 실내예배 강행 움직임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해드리겠다"며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전했다.
그에 의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예배를 열겠다는 교회들이 적지 않아 걱정"이라며 "종교집회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성남의 한 교회와 대구 요양병원의 집단 감염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 모두가 안타까웠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도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지자체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7일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15일 집회예배를 실시한 교회 137곳을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주일예배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으며 서울시도 20일 교회의 현장 예배와 관련한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수 개신교계는 이러한 행정명령에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반발했으나 은혜의강교회 집단감염 사태를 빌미로 지역사회 감염병 전파 진원지로 지목될 것을 우려, 현장 주일예배 강행 움직임에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사실상 '현장 주일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감염예방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물어내는 한이 있더라도 공예배를 고수하라고 독려한 예장통합 김태영 총회장의 완고한 태도도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김 총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회도 사회 공동체의 일원이고, 또 목사도 시민의 한 사람이다. 온 나라가 지금 신경 쓰고 있는데"라며 "6.25 전쟁 때도 예배를 드렸다는 식으로 이웃을 무시한 예배 강행을 한다면 코로나19 종결 후 교회는 고립무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하성 교단은 현장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교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기도 했다. 순복음교회 외에도 상당수 교단들이 유사한 형태로 중소형교회 지원 대책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