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화해의 성령이여, 하나 되게 하소서"

기장, 제주4.3 기념주일 공동 기도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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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2018 부활절 맞이 제주4.3 평화기행'(아래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14일 제주4.3 평화공원 내 변병생 모녀상을 돌아보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육순종 총회장)는 23일 '제주4.3 기념 주일예배'를 위한 공동 기도문을 발표했다. 기장은 매년 제주4.3을 총회 기념 주일로 정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정부와 각 지자체가 종교 집회 자제를 호소하면서 기장은 기념자료집을 기장 총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아래는 제주4.3 기념 주일 공동기도문 전문이다.

<화해의 성령이여,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를 화해와 평화로 이끄시는 주님!
고운 빛 맑은 하늘과 붉은 동백 흩뿌린 오늘
응어리진 회한과 무너진 억장을 바닥 삼아 당신께 기도합니다.

72년 전의 참혹한 경험과 그 상처가 살아있는
제주민들에게 치유와 화해의 길을 열어주소서.
가해자이며 피해자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구원의 길을 열어주소서.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무너뜨린 무서운 이념의 폭력 앞에
동백 꽃잎처럼 사라진 어미와 자식, 형제와 자매, 이웃들을 기억합니다.

오랜 세월 감추어야 했던 그날의 참상과 두려움에서
아직 해방되지 않은 이들, 세상은 변했으나 상처는 남았습니다.
시간은 흘렀으나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상처를 보듬고 책임을 지는 자세가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는 어디서 위로받고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까?
고통받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 누구라도 품으신
주님의 사랑이 오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합니다.
어긋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낙인된 이념의 껍데기를 벗어야만 진실이 밝혀지고 진정한 치유가 일어남을 깨닫습니다.

오랜세월 고통을 짊어진 채 견디어 온
그날의 목격자들에게 주님의 정의와 사랑을 허락해 주소서. 역사의 비극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실을 밝히는 용기를 주소서.
붉디붉은 동백 꽃잎이 화해와 평화의 꽃으로,
제주의 바람이 갇힌 영혼들을 자유롭게 하는 해방으로, 푸른바다가 새로운 역사와 미래를 여는
무한한 생명의 보금자리로 일어나게 하소서.
시간 너머 영원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주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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