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란스병원측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모 할머니의 현 상태와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베리타스 |
국내 첫 존엄사 당사자 김모 할머니가 이틀째 생명을 이어가자 세브란스병원측이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환자의 상태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했다.
박창일 원장은 “환자는 자발 호흡을 계속하고 있다”며 “가래가 기도로 들어가 생기는 폐렴만 극복하면 앞으로 2주 또는 한달을 잘 넘겨 그 이상 생존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법원에선 김모 할머니를 '사망임박 단계'로 보고, 존엄사를 판결했다. 그러나 김모 할머니의 끈질긴 생명력이 법원의 판단이 성급했던 것이었음을 속속 증명하고 있다.
당시 세브란스병원측은 환자의 중추신경이 손상돼 호흡 기능이 조금 떨어졌을 뿐 폐나 콩팥이 깨끗하기에 사망임박 단계로 볼 수 없다고 했으나 법원은 '사망임박 단계'로 판단한 외부 의료진의 의견을 수렴, 존엄사를 판결한 바 있다.
박창일 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의)주치의 의견이 가장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치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진들은 환자가 다시 위독해지면 호흡기를 사용할 것인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