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인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미래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23일 통합당 탈당과 함께 구속중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이 주도하는 기독자유통일당(아래 통일당)행을 선언했다.
그런데 이 의원의 종교적 성향과 통일당 당헌당규와 상충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의원은 불교신자로,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이 의원 스스로 <불교방송> 등 불교계 언론에 자주 출연해 불교신자임을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의정활동에서 불교계 이해를 대변해왔다. 이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사찰 음식을 국내외에 홍보했다.
이 의원은 2019년 1월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특히 평창올림픽 때 사찰음식을 많이 홍보하자, 동계올림픽에는 유럽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한국 전통음식 뿐만 아니라 사찰 음식을 하면 굉장히 좋을 것이다, 해서 여러 번에 걸쳐서 도종환 장관에게 건의도 하고..."
이런 이 의원의 통일당행은 모순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의원은 "전광훈 목사와 본 적도 없고 말도 나누지 못했다"며 전 목사와 사전 교감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둘 사이의 접점이 아주 없지 않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저격수로 활약해 왔다. 이에 이 의원은 "10월 광화문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봤다. 반조국 투쟁, 반문재인 투쟁 선봉에 자유우파가 정치 주체로 나서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통일당행 배경을 설명했다. 전 목사도 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보수 세력의 이목을 잡아 끌었다.
하지만 통일당 당헌은 "기독교의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다하여 세상의 실패와 성공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이 의원의 성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은재 종교가 불교인데 기독당에 들어갔어? 이분 개그 최고", "2020 천하제일 모순대회" 등 소셜 미디어 상에선 이 의원의 통일당행을 비꼬는 글들이 잇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