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자립교회 월세대납 운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만 성도 파송 운동의 일환인 30개 교회 분립에 불을 당겼다. 향후 분립하게 될 30개 교회 중 15곳은 외부에서 추천을 받은 목회자를 담임목사로 청빙할 계획이다.
이찬수 목사는 19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후보자들이 직접 이력서를 내는 등 기존의 일반적인 지원 방식이 아니라, 제3자가 추천하는 목사들만을 대상으로 후보 접수를 하겠다"고 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제3자의 자격은 △추천하려는 목사와 3년 이상 함께 사역한 담임목사 △추천하려는 목사의 동료 부목사 △추천하려는 목사와 같은 부서에서 섬기고 있는 교인(집사·권사 등)으로 한정된다.
이 목사는 "이런 분들이 후보를 추천하면 교회가 그 후보들에게 연락을 해서 구체적인 관련 서류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누가 추천했는지도 알지 못하게 할 것이다. 절대 비밀에 부칠 것이고, 추천하신 분들도 그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청빙하는 외부 목회자는 분당우리교회가 속해 있는 교단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분당우리교회는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김종준 목사)에 속해 있다. 이 목사는 초교파적으로 청빙 기준을 확대한 데에 "건강한 교단이라면 교단을 뛰어 넘어 같은 정신과 꿈을 공유하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세워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정의 절차를 통해 추려진 후보자들의 경우 서류 심사나 면담을 통해 선발하는 기계적인 방식이 아닌 6개월 이상 분당우리교회 구성원들과 인격적인 만남과 교류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담임목사로 청빙된다.
나머지 15곳의 담임목사는 현재 분당우리교회 부교역자들 중에서 청빙할 예정이며 이찬수 목사 자신은 이 문제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로가 가장 잘 아는 교역자들끼리 그 안에서 15명을 선정할 것"이라며 "부교역자가 인정하는 담임목사를 세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찬수 목사는 이번 교회 분립 운동을 통해 비대해진 면이 없지 않은 분당우리교회 본 성도들의 숫자를 5천명 이하로 끌어내려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각오다. 더 본질적으로는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애통해 하는 따뜻하고 건강한 작은 교회들의 산파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