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직무대행 윤보환 목사)는 오는 9월 29일 감독회장 선거를 진행하고, 선거 3주 전에 후보자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인환목사(화정교회)가 감독회장 출마의 뜻을 내비쳤고, 이에 새물결 측이 박인환목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동 단체 전국총무 양재성 목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박인환 목사가 새물결의 상임대표이지만 새물결의 이름으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아닌 개인 목회자로써 출마하는 만큼 새물결은 직접 후보를 낸 것이 아닌 개인 후보자를 연대·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양 목사는 "이번 감독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는 목회자는 박인환·도준순·김영진·이철·윤보환목사 다섯 명으로 보인다"며, "필요에 따라 후보 단일화가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박인환·도준순·김영진목사가 단일화를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철목사와 윤보환목사는 사고의 결이 너무도 다르기에 단일화의 파트너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양 목사는 "감리교는 금권선거로 너무도 큰 고통을 받아왔다. 조직은 이 철목사가, 금전적으로는 윤보환목사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철저히 감시해서 부당한 방법이 이번 선거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이번 선거는 구시대적인 감리회를 몰아내는 것으로 규정될 것이다. 감리회를 이 지경으로 만든 세력에게 다시금 권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심판선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인환 목사의 감독회장 선거 후보 출마와 관련하여 걱정의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감리회의 감독·감독회장 선거가 금권선거로 얼룩져 왔고, 이에 돈이나 정치세력이 없는 목회자들은 후보 등록조차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진보적 교단으로 알려진 감리회도 그동안 많이 보수화되어 진보적 성향의 박인환목사에게 얼마나 많은 표가 몰릴지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이에 대해 양 목사는 "박인환 목사는 정치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것도 아니기에 많은 걱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감리회는 분명히 부정선거를 막을 역량이 있다. 그리고 우리 감리회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진실한 이들도 여전히 많이 있다"며, "감리회도 보수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박인환목사가 내세우는 정책들은 진보·보수의 이념을 넘어 기독교인의 상식에 호소한다. 진정한 기독교는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으로부터 정책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부패한 구시대 감리회 지도부를 몰아내는 선거로 규정
비전교회 목회자 최저생계비 도입·국민연금 가입 공약
박인환 목사는 감리교회성을 회복하기 위해 1930년 대 설립된 조선감리회의 정신을 계승하고, 웨슬리의 성화영성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첫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어 깨끗한 선거로 감리회의 위상을 바꿈과 동시에 이후 감리회를 정직하고 복음에 맞는 형식으로 재구성할 것을 약속했다. 세 번째로 비전교회 목회자들의 최저생계비 문제와 은퇴목회자의 은급비와 주거문제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 공약과 관련해 비전교회에 대해서는 월 200만 원의 생계비를 교단이 지급하고, 은급비와 관련해서는 국민연금을 도입, 목회자들이 안수받는 즉시 연금에 가입하도록 하고, 교단과 개인이 연금비를 반반으로 부담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은퇴이후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목회자들을 위해 영구 임대주택을 교단에서 마련·지급하는 방안을 정책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또한 박 목사는 목회자·직분자 연수를 진행하여 신학교육을 의무화하고, 전문직 교인들의 도움을 받아 전문 자문기관을 양성해서 감리회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신학교육 정책과 관련해서는 감리회 소속 교수·교직원·학생들과 적극 대화를 통해 현장에 맞는 계획을 수립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양 목사는 "이번 선거는 감리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감리회는 한국교회의 한 축인데 감리회 지도력 회복이 한국교회의 지도력 회복문제와도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박인환목사는 참으로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다. 정치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품성이 '측은지심'이란 말이 있듯이 측은지심이 있는 박목사가 감독회장이 되는 날을 그려본다. 이런 목회자가 지도자로 있는 교단은 분명 부패와 탐욕으로 물든 모습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