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노동절인 지난 1일 '이천 물류센터 화재 참사'에 따른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기윤실은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물류센터 화재 참사'가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유가족들과 부상을 당해 고통 중에 있는 노동자들, 그리고 큰 충격 속에 있을 생존 노동자들에게 마음을 담아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 "특별히 이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작업의 안전 공정을 무시함으로 발생한 인재(人災) 라는 점, 똑같은 사고를 여러 차례 겪었음에도 반복된 사고라는 점에서, 그리고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소규모 하청업체 소속이거나 일용직, 이주노동자 등 취약계층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사고는 생명보다 이익을 우선시하고, 위험을 외주화하며, 안전과 생명에서도 양극화되는 우리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으로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기윤실은 "성경은 모든 일터가 하나님의 소명의 현장이라고 가르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소명과 은사를 따라 부름받은 일터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세로 성실하게 일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하고 이웃을 섬기며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라며 "이를 위해 우리 사회는 모든 노동에 대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 주려고 노력해왔고, 어떤 일이든 그 일 가운데서 의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동의 가치를 존중해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이제 국회와 정부, 기업, 시민사회를 포함한 모든 국민은 이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는 산업 현장에서의 산업재해를 막고, 노동자의 생명을 보존하고 안전을 높이기 위한 강화된 구체적인 입법과 행정 조치를 취해야 하며, 기업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문화를 만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시민사회는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윤실도 우리 사회의 모든 일터에서 인권과 노동권이 존중받고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 사업주들이 먼저 이윤보다 건강과 생명을 존중하는 윤리적인 기업을 만들도록 격려하며, 안전한 일터 만들기를 위한 국회와 정부, 기업의 책임을 촉구하는 일에도 힘쓰겠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모든 일터가 자신의 소명을 실현하며,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