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지난 6일 신앙훈련 명목으로 '인분 먹기' '공동묘지에서 서로 채찍질하기' 등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사고 있는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윤실은 이 성명에서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사건에 대해 신속히 진상조사 및 합당한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피해자들의 보호와 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가 신앙훈련을 명목으로 교인들에게 오랫동안 가학적 반인륜적 그루밍 범죄를 자행했다고 다수의 교인들이 폭로했다. 지난 5월 5일 빛과진리교회 탈퇴 교인 24명의 폭로에 따르면 빛과진리교회는 '인분 먹기', '공동묘지에서 서로 채찍질하기', '찜질방 불가마에 들어가서 견디기' '트렁크에 갇혀 있기' 등을 강요해 왔다고 했다"며 "교인들을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지배한 상태에서 리더에게 모든 생활을 종속시킨 후 교인들을 물적으로 정서적으로 착취하였다면 이는 정통 교회가 그렇게 비판해온 사이비 교주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또 "이 폭로 이후 빛과진리교회는 '김명진 목사와 당회원 및 리더그룹의 명의로 교회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교회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인정은 물론이고 이를 책임지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앞으로 잘못된 점을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 오히려 '믿음의 자녀들이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라고 함으로 법정 싸움을 준비하고 있음을 밝힐 뿐"이라고 했다.
기윤실은 "피해자들이 경찰에 고발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진실은 법정에서 드러날 것이고 빛과진리교회와 김명진 목사는 그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보다 앞서 빛과진리교회가 소속된 예장합동 평양노회가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이번 사건이 개별 교회의 일이긴 하지만 소속 교회에 대한 정당한 시찰과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노회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사건이 폭로된 지금이라도 재빨리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빛과진리교회 측은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비상식적이고 가혹적인 리더십 훈련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성도들의 리더십 프로그램은 제자훈련을 바탕으로, 믿음의 약점을 극복하는 코스"라며 "그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믿음의 분량에 따라 자발적으로 진행한다. 강제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인분을 강제로 먹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극히 일부의 참여자들이 과도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담당 리더가 직설적으로 표현한 말도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와전됐다"고 했다.
또 한 교인에게 "응급 처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는 "성경공부 시간 도중 (해당 교인의) 이상 증세를 인지한 후 최선의 조치를 취했다"며 "구토를 한 즉시 응급차를 불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