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종화 목사 “해방의 영성, 저항과 대안 고루 갖춰야”

▲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 ⓒ베리타스 DB
“'해방'은 억압과 착취를 종의 멍에로 '부터의'(liberation from)이며, 동시에 구원과 정의와 자유를 '향한'(liberation to)해방이다”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가 해방신학의 저항적 측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반면, 대안 모색적 측면에선 비판적으로 분석, 목회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박종화 목사는 25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09 미래교회 컨퍼런스 마지막날 강사로 나서 '해방의 영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종화 목사는 해방신학이 저항적 측면에선 성공을 거뒀으나 대안 모색에선 역부족이었음을 지적했다. 그는 “저항하는 해방이 중요하면서 동시에 대안을 모색하고 세우는 해방이 중요하다”며 “해방신학의 영성은 전자를 위해 공헌했으나 후자를 구현하는데 역부족이었고, 이런 현실은 한국사회/교회에서도 같은 현상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박종화 목사는 “하나님의 영은 기본적으로 '살리는 영'(pneuma)이시고, 죄와 악으로부터 해방받는 '회개'(metanoia)로 이끄시는 '구원의 영'(redemptor Spiritus)이시며 회개하고 사죄함 받는 자들은 성령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살게 하시는 '창조의 영'(creator Spiritus)이시다”라고 했다. 해방의 영성은 먼저 구원하는 영성이어야 하면서 동시에 새로움을 창조하는 영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화 목사는 “구원하는 영성의 사명이 '선교'라면 창조하는 영성을 위한 교회의 사명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확실하게 교회의 삶 속에 그리고 세계 속에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종화 목사는 해방신학의 태동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치·사회적으로 빈곤한 남미의 고난과 아픔은 서구의 식민지화에 있기에 실질적 독립과 해방을 갈구하는 정치적인 독립과 자유로의 해방을 추구하는 '해방영성'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남미의 해방신학은 기독교 영성의 성육신화, 곧 사회현실에 참여하는 영성으로서 부유한 국가들의 투자로 이뤄지는 착취와 의존구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해방의 영성'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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