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리타스 대북지원특별소위원회(CI-Korea Country Group Meeting, 이하 대북소위)가 북핵 문제로 인해 군사적 긴장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만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합의점을 모았다.
이 단체는 최근 중국 북경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대북 지원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회의엔 국제 카리타스 레슬리 앤 나이트(Lesley-Anne Knight) 사무총장과 아시아 카리타스 의장 이본 암브르와즈(Yvon Ambroise) 주교를 비롯하여 북아메리카, 유럽 및 아시아 대륙을 대표하여 카리타스 회원기구에서 온 참가자들, 그리고 2009년도 국제 카리타스 대북지원사업의 협력단체인 이탈리아 외무성 개발협조대표부의 필립보 키아부레라(Fillippo Chiabrera) 박사와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의 김상진 신부 등의 특별 초청자를 포함한 15명이 참가했다.
한국 카리타스에서는 이창준 총무신부와 이승정 대북지원실무책임자, 볼프강 게스트너(Wolfgang Gerstner) 자문관 및 함제도 신부(메리놀수도회)가 참여했다.
북경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동북아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북한 주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되고 있음을 주목하고,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레슬리 사무총장은 “앞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국제 카리타스의 주요 의제로 상정되어야 한다”며 “국제 카리타스 대북지원사업 실무기구를 맡고 있는 한국 카리타스에 대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의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국제 카리타스 대북소위는 북한 지원에 참여하고 있는 카리타스 회원기구의 대표들로 구성되어, 국제 카리타스의 대북지원사업에 대한 전년도 사업 평가와 차기 년도 사업 계획 및 예산안 승인, 대북지원사업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매년 개최된다. 국제 카리타스는 1993년 국제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과 접촉을 갖고 현재까지 지속적인 원조를 해왔으며, 한국 카리타스(Caritas Corea, caritas.or.kr/DPRK)는 2007년에 국제 카리타스의 대북지원사업의 실무책임기구(facilitating partner)의 역할을 위임받아 사업을 전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