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빛과진리교회 가혹행위 ‘진실공방’에 피해성도 입 열다

피해성도 평양노회 조사위에 진술서 내....심리 조작 고발

light

(Photo : ⓒ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빛과진리교회가 신앙 훈련을 빙자해 가혹행위를 했다는 폭로가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교회는 사과문을 게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피해성도들은 보다 구체적인 진술을 내놓기 시작했다.

리더십 훈련을 빙자해 이뤄진 인분 먹이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기 등 가혹행위가 불거진 빛과진리교회(담임목사 김명진) 전 성도들이 작성한 진술서 일부가 공개됐다.

현재 소속 노회인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조사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이 교회 리더십 훈련(LTC)에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성도 21명은 조사위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전 성도들은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며 진술서를 작성해 조사위에 제출한 것이다.

진술서 내용은 무척 충격적이다. 자신을 50대라고 소개한 피해성도 ㄱ씨는 이렇게 적었다.

"나는 내가 선택해서 거기를 갔고, 내가 선택해서 LTC를 자원했고, 심지어 인분까지도 제가 선택해서 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인분 먹는 장면을 떠올릴때마다 눈물이 나고 속이 아픕니다."

진술서를 들여다보면 비단 이 교회의 가혹행위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가혹행위도 문제지만, 기저에는 빛과진리교회가 리더십 훈련을 빙자해 신도들의 심리를 조종하려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시도했다는 게 더 큰 문제로 보인다.

가스라이팅 정황은 피해성도 ㄴ씨의 증언에서 잘 드러난다.

"오티때부터 빛과진리의 목사와 리더들을 신뢰하게 만든 뒤 '너는 네 생각이 너무 강하다, 네 생각은 틀렸다, 리더의 말은 지혜자의 말이다, 리더는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이다' 등등의 말로 저에게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ᅠ그리고 저의 말과 행동들을 꼬투리 잡아 야단치고 복종시키면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피해성도들의 진술은 신도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김명진 목사에게 맹종하게 만들려 했다는 게 진짜 문제임을 드러낸다. 이쯤에서 과연 이 교회가 정통 교회인지, 김명진 목사가 제대로 신학교육을 받은 목회자인지 의구심이 인다.

피해성도 ㄷ씨도 이 교회의 신앙적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구원의 확신이 있었고 하나님을 더 알고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에 훈련을 시작하고자 했던 것인데 빛과진리교회에서는 이전에 제가 믿고 경험한 하나님은 터부시하고 오로지 빛과진리교회에서 들은 복음을 듣고 영접해야 진짜 복음을 들은 것이라 여겼습니다."

인분먹이기 등 가혹행위 정황이 드러나면서 빛과진리교회는 읍소전략을 쓰고 있다. 이 교회 공식 트위터 계정은 '#빛과진리교회를살려주세요'란 해쉬태그를 달고 교회 측 입장을 담은 게시물을 퍼뜨리는 중이다. 이 교회 신도로 추정되는 유투버 역시 김 목사 부부를 열렬히 옹호하는 영상을 잇달아 올리는 중이다. 또 이 교회에 비판적인 논조의 언론 기사엔 교회 입장을 강변하는 댓글이 잇달아 달리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그간 불거진 가혹행위 의혹을 소명하는 청원이 18일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여성도라고 밝힌 청원자는 인분먹이기 등 가혹행위에 대해 "지금은 교회를 떠난 피해자라고 증언하는 제보자들 중 소수가 이 훈련을 하던 도중, 본인들이 인분섭취나 구타참기를 했던 것이지 아무도 그것을 억지로 시킨 적 없고,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전에도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가혹행위는 KBS, MBC 등 공영방송 뉴스와 <제보자들> 등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잇달아 방송됐다. 이어 26일 오후 MBC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 PD수첩>도 이 문제를 다룬다. 빛과진리교회는 방송금지 가처분을 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