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는 날이다. 이날 고 박형규 목사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정부는 민주화 운동과 인권 향상에 앞장선 공로로 고 박종철 열사 부친 고 박정기 씨, 고 전태일 열사 모친 고 이소선 씨 등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여기에 고 박형규 목사가 포함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10 항쟁 기념식 기념사에서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고 박형규 목사님"이라고 언급했다.
고 박형규 목사는 1974년 유신 시절 대표적인 시국사건인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징역 15년을 선고 받은 일을 포함해 모두 여섯 차례 옥고를 치렀다.
특히 전두환 정권 당시인 1981년 제66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을 맡아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러자 전두환 정권은 박 목사가 시무하던 서울제일교회를 눈엣가시처럼 여겨 폭력배를 동원해 예배를 방해하고 목회자에게 협박을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럼에도 고 박 목사는 "불의한 시대에 성직자가 감옥 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굴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