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학내 갈등이 급기야 인권위 제소로 이어졌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회장 노유경)는 1일 학교 본부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에 제소했다. 학교본부가 학생 자치를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게 제소 이유다.
앞서 총학생회는 지난 5월 무기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 중이던 문희현 부총학생회장은 "학교본부 측이 학내 기구와 규정 개정 등으로 학생 자치를 더욱 강도 높게 압박했다"고 증언했었다. 6월엔 '한신대 정상화를 위한 학생교수직원 공동대책위원회'(아래 한신대 공대위)가 꾸려졌다. 이에 맞서 학교본부 측은 한신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함께 민주 한신 정상화와 평화 한신으로의 도약을 일구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정치 교수', '무능 노조, '해교 세력의 뜻대로 움직이는 무능 총학이 비정상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총학생회는 인권위 제소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학교 본부가 현수막 강제철거, 농성장 철거 압박, 전기공급 중단 등 비상식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총학생회든 학생이든 대학 본부의 의견에 반하거나 이를 비판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본부의 강경한 태도이다. 동시에 학생들의 입을 막고 비판적이고 정치적인 행동을 제한하는 명백한 학생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발언에 나선 총학생회 사회연대국원 문성웅 씨도 "학생회비를 정치의 도구로, 학생지도위는 입막음의 도구로 쓸려는 학교당국에 민주한신은 없다. 더위 속에서 농성장의 전기 공급을 끊는 학교당국에는 평화한신도 없다"며 학교 본부를 향해 "평화와 민주의 이름을 쓰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대학본부측은 3일 오후 "73대 총학생회 임원 몇 명이 국가인권위 앞에서 한 기자회견 행위에 대해 대학본부는 안타까움을 표한다. 조만간 열릴 학생지도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학생지도위원회를 압박하려는 얄팍한 목적을 위해 몇몇 학생이 모여 또 인터넷 매체를 불러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 "오천한신 학우들이 지켜보는 공정한 선거로 선출된 학생들의 대표기구인 총학생회"가 할 일이냐"며 "이번 기자회견 행위도 총학생회 임원단과 학생들의 총의를 모아서 한 일인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