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이스라엘 아닌 백성 죽이시는 하나님 못믿겠다”

한국종교연합 제4차 포럼..불자들 다양한 질문 쏟아내

▲ 25일 열린 한국종교연합 제4차 포럼이 수운회관에서  열렸다 ⓒ베리타스
타 종교인들 보다도 개신교인들 때문에 종교연합운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다. 개신교인들이 다른 종교와 어울리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일까? 타 종교간의 이해와 대화를 위해 열린 ‘한국종교연합 (URIKorea,상임대표 박남수)제4차 포럼’에서 종교 간의 이해와 교류를 모색하며 나온 목소리다.

참석한 한 불자는 발제한 개신교 목사에게 “종교연합운동에 개신교인들이 소극적이지 않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개신교 안미정 목사는 “일부 보수 기독교인들이 그런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진보 진영에선 대화를 시도하려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구약에 나온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은 살리고 이스라엘이 아닌 백성들을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하나님은 못 믿겠다”고 다른 불자가 말하자 안 목사는 “성경은 텍스트와 컨텍스트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컨텐스트적으로 봐야 옳으며 이스라엘인들의 신앙 고백적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25일(목) 수운회관에서 열린 ‘평화포럼'에서 불교계에서는 진월 수님(동국대 교수), 개신교에서 안미정 목사(경동교회 부목사)를 비롯해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의 종교인 30여명이 참석해 서로를 이해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주제 발표에 앞서 박남수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종교연합 모임이 씨를 뿌린 이후 10여년이 되어 지난 5월에 10주년 행사를 했다. 이제는 우리모임이 성숙하고 발전하는 단계로 접어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은 서로 연합하고 이해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종교인들의 서로 이해하고 상대를 인정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천은 그래도 내 것이 제일이고 최고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된 것 같다. 종교연합모임을 통해 이웃 종교를 바라봄으로 자신의 종교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경동교회 안미정 부목사가 박종화 목사를 대신해 발제문을 낭독했다 ⓒ베리타스 

당초 ‘기독교적 입장에서 본 평화’ 포럼은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한국종교연합 공동대표)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경동교회 안미정 목사가 발표문을 낭독하고 이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안 목사는 발제문을 통해 기독교적 입장에서 본 평화 운동으로 제 6차 세계교회협의회총회에서 규정된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을 기치로 하는 살롬(Shalom) 운동과 또 다른 대안으로 아가페(AGAPE)운동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빈곤극복’이 인류사회 모든 구성원의 일차적 과제임에 틀림없다.”고 말하며 이를 위한 ‘글로벌리더쉽 양성은 필수과제이며 적어도 리더쉽은 ’신앙에 뿌리박은 삶의 가치관‘ 위에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각계각층의 종교인들은 주제 발표 이후 그동안 기독교에 가지고 있던 다양한 시각들을 피력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국종교연합(URIKore)은 일상적 종교간 협력을 증진시키고 종교로 말미암은 폭력을 종식시키며 지구와 모든 생명체들을 위한 평화와 정의 및 치유의 문화를 조성하려 비전을 가지고 지난 1999년 5월 15일 동국대학교 상록원에서 창립한 이후 최근 10주년 창립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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